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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컨 잠깐 켰는데..OECD 최고수준 전기요금 '쾅'

이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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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재경 기자]


< 앵커멘트 >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을 맞지나 않을까, 에어컨을 조금씩만 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에어컨을 조금씩만 켜도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비싼 수준의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누진제 때문에 전력의 단위용량당 요금이 급등하기 때문인데, '폭탄'이라는 표현도 부족해보입니다. 이재경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도시 4인 가구의 봄·가을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342kWh입니다.

가정용 저압 기준 전기요금은 6만350원이 나옵니다.

이를 전력 단위용량으로 나눠 환산하면 메가와트 당 153.4달러가 되며, 지난해 기준 OECD 평균인 178.9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 됩니다.

그런데 에어컨을 켜는 순간 사정은 달라집니다.

1.84kW 용량의 스탠드 에어컨을 한달 동안 매일 3시간반씩 틀면 전력사용량은 535.2kWh로 늘어납니다.

누진구간은 두 단계가 올라서 월 전기요금은 16만4,910원으로 뛰어오릅니다.

전력 단위용량당 요금은 메가와트 당 267.9달러, OECD 국가중 7위로 껑충 올라서게 됩니다.

만약 이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틀면 어떻게 될까요.

전력사용량은 783.6kWh, 전기요금은 36만5,790원.

전력 단위용량당 요금으로는 메가와트 당 405.9달러가 됩니다.

덴마크의 403.1달러를 제치고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에어컨을 12시간씩 가동하면 전력사용량은 1,004.4kWh, 전기요금은 54만3,250원이 됩니다.

메가와트 당 요금은 470.3달러까지 치솟습니다.

이쯤되면 OECD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요금을 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4인 가정에서 에어컨을 쓰면서 OECD 평균 수준의 단위요금을 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9일)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때도 요금 폭탄이 생긴다는 말은 과장"이라며 "에어컨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타는 듯한 더위 속에도 전 국민이 집에서 에어컨 리모콘을 잡을 때마다 덜덜 떨어야 하는 상황.

"누진제는 폭탄이 아닌 전기절약 수단"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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