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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자랑하는 문화와 제도③] 벤디스

최현숙 기자

조정호 벤디스 대표.
(조정호 벤디스 대표.)


[테크M = 최현숙 기자]

◈ 믿고 맡긴다
◈ 좋은 동료가 되자

벤디스가 서비스하는 ‘식권대장’은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이나 종이식권을 사용 중인 회사에 스마트폰 기반 식권을 발급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기업이 직원에게 지원 식대 금액에 해당하는 식권대장 포인트를 지급하면 직원은 회사 인근 제휴 식당 및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에서 식권대장 앱을 사용, 해당 포인트로 식대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벤디스 팀원들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새로운 고객사 직원들이 인근 식당에서 처음으로 앱을 통해 결제를 시도하던 날이었다.

점심을 먹은 직원들이 모바일 결제를 시도하려는 순간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 만약을 대비해 현장에 대기 중이었던 영업직원과 인턴은 재빨리 노트와 볼펜을 사서 10여 곳에 이르는 식당 계산대에 올려놓은 후 이름을 적고 나가게 했다.

그날 오후, 수기로 작성된 식권대장은 단 한 건의 결제 누락 없이 온라인으로 처리됐다. 발 빠른 조치에 오히려 고객사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벤디스는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벤디스는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믿고 맡긴다’는 경영원칙이 없었다면 팀원들이 그렇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디스는 7월 현재 한국타이어·한미약품·현대오일뱅크·SK플래닛·녹십자 등 79개 기업과 1000여 개의 중소 가맹점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2년여 만에 80여 곳의 고객을 확보한 배경에는 조 대표의 말대로 ‘믿고 맡긴다’의 힘이 크다.


조 대표는 “월급 많이 주고 복지혜택이 많은 ‘좋은 회사’와 ‘팀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는 다른 것 같다. 팀원들이 무언가를 회사에서 이루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조직의 구성원들을 믿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벤디스는 팀워크도 중요하게 여긴다. “회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 함께 비범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조 대표의 믿음 때문이다. 사람을 뽑을 때 같이 일할 동료를 참여시키는 것도, 팀 의 결정에 웬만하면 대표가 토를 달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벤디스의 모든 것이 수평적인 것은 아니다. 조 대표는 “관계는 수평적이지만 업무는 수직적”이라고 못 박는다. 리더와 책임자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 문화에 대한 오해도 경계했다. “스타트업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치열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100이란 성과를 100일에 걸쳐 이룬다면 스타트업은 그것을 10일 만에 해야 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몰입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복지나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는 치열함을 이기기 위한 제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테크M = 최현숙 기자(coffee@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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