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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앤씨, 2천원에서 8일만에 6배..반기문테마주+CB?

반기문테마주, 친인척 넘어 투자회사로까지 확산..기업가치와 무관한 상한가 속출 '주의'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반기문 테마주가 진화 중이다. 1세대 반기문 테마주의 조건이 ‘혈연’이었다면, 2세대 반기문 테마주들은 ‘혈연 관계가 투자한 회사’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조카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상한가 메이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시간외매매나 유상증자 등 지분 직접 취득도 아닌 전환사채(CB) 발행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은 종목이 4개를 넘어서며 ‘2세대 반기문 테마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로 알려진 반기로 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회사다.

1998년 설립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2015년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피닉스자산운용에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본금은 201억원, 총 3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반기로 대표는 2013년 3월에 취임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운용 자산(AUM)은 총 4조 2,913억원으로 전체 153개 운용사 중 40위권에 자리해있다. 설정액 10억 이상의 공모펀드는 총 5개며, 설정액이 가장 큰 파인아시아법인MMF투자신탁 1의 1년 수익률은 1.5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시장에서 에쓰씨엔지니어링은 가격제한폭(29.79%)까지 치솟은 5,49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다.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주가급등 조회공시에 대해선 “중요 공시 대상 없음”이라고 답했다.

주가 폭등의 실마리는 지난해 12월 발행한 CB관련 공시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쓰씨엔지니어링은 파인아시아자산이 운용하는 ‘파인아시아시즌Ⅱ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을 대상으로 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달 초 반기문 테마주의 ‘대장주’ 격이었던 보성파워텍이 공시를 통해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상근 부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뒤부터, 테마주 투자자들은 이 운용사가 투자한 종목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쉼없이 내달리며 이날 1만원선마저 넘어선 파인디앤씨다. 지난 9일부터 8거래일 연속 폭등(22일 거래정지)하며 2천원이던 주가가 장중 1만2천원에 육박한 것. 파인디앤씨는 에쓰씨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지난 7월 39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주가급등 조회 공시에 대해서도 “중요정보 없음”이라고 답했다.

그외 부산주공과 이큐스앤자루, 다날 역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CB발행에 참여한 회사들은 모두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일에는 코스닥시장의 상위률 상위 2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2세대 반기문 테마주 종목들이었다.

그런데 해당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주가 폭등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특별한 사안이 없어 주가 급등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인디앤씨 관계자도 “주가 급등의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 사이 1세대 반기문 테마주인 보성파워텍과 성문전자, 광림 등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성파워텍은 반 전 상근 부회장 퇴직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다.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출렁이던 성문전자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정치테마주가 대선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주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했다"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테마주의 속성을 알고서 덤비고 있는데, 결국은 '폭탄돌리기'에 다름 아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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