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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연금, 시총 1천억 미만도 투자가능..중소형주 왕따 해소되나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국내 증시 투자에서 중소형주를 외면해 대기업만 편애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국민연금이 최근 일부 중소형주 투자 제약 규정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안되고 연매출이 3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들이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올들어 쏠림 현상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위탁유형별 벤치마크 복제율 기준을 강화해 위탁운용사들의 중소형주 매도를 부추겼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일 시가총액과 매출액, 거래대금이 일정 기준 미만인 소형주를 투자가능 종목군에서 제외하는 기존 국민연금 기금운용 규정 시행규칙 50조를 개정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위원은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 투자한다거나 벤처사업의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생태계 조성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출처 :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실>

시장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국회 차원에서도 지적이 잇따르면서 국내주식 직접운용 투자가능종목군 구성기준을 담은 이 규칙에서 일부 기준을 삭제해 중소형주 투자 제한을 풀은 것.


기금운용규정 시행규칙 50조에서 삭제된 내용은 '편입시점 전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인 상장종목', '직전 결산연도 연간 매출액 300억원 미만인 상장 종목 또는 상장 예정종목', '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5억원 미만인 상장종목', '예상공모총액 1,000억원 미만인 상장예정종목'이다. 예를들어 그동안 시총이 1,000억원 이하이면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할 수 없었지만 규정 개정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출처 :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관리종목',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투자 유의종목', '기금이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업무에 대한 규정 제2조 7호에 따른 수요예측에 참가하지 않은 상장 예정 종목'은 기존대로 투자가능종목군 구성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규정 시행규칙 제 50조는 국내주식 직접운용 투자가능종목군 구성 기준이다. 국민연금은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데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에 절반씩 배정한다. 그런데 직접운용은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운용을 주로한다.

액티브 운용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국민연금이 굴리는 자금 규모가 워낙 거대하다보니 중소형주나 코스닥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 7일 중소형주 투자제약과 관련된 규정이 폐지된 후 아직 2주 밖에 지나지 않아 신규 투자를 위한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직접운용에서 신규 소형주 투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직접운용 부문에서 중소형주 및 코스닥 투자제약 완화조치가 이뤄지자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받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올들어 유형별 벤치마크를 일정수준 이상 지키도록 한 것은 지난해 중소형주 장세에 운용사들은 정해진 위탁유형에서 크게 벗어나는 스타일 드리프트를 단행하며 쏠림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위탁운용을 대형주형·순수주식형·중소형·장기투자·사회책임·액티브퀀트·배당주형·가치주형으로 나눠 운용사에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유형별 특성을 못살리고, 분산투자가 안되는 부작용을 개선하자는 취지였는데 이와 맞물려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다보니 논란이 일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중소형주에 자금을 배정할 것이란 이야기가 시장 급락하는 시기와 맞물려 나온 적이 있는데 11월 초중순에 중소형주 위탁운용사 5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자금 배정에 대한 기대감이 운용업계에서도 있지만 현재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 상황이 안좋다보니까 운용사들도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처지"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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