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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3조 연기금투자풀, 특혜논란에 자회사 실적 포함 없던 일로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23조원 규모의 공적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시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결국 평가대상에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함에 따라 앞으로 운용사 분사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반영하려는 취지였는데 특정회사에 대한 편파 시비가 일자 계획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기획재정부 투자풀운영위원회에서는 당초 논의됐던 '자회사 실적 반영'을 선정안에 빼기로 했다. 투자풀운영위는 올해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위만료에 따라 재선정 절차가 예정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기준을 확정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각 정부부처 산하기금을 모야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한다. 투자풀운영위원회는 기재부 2차관이 위원장으로 각부처 담당자는 정부위원, 학계인사 등은 민간위원을 맡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서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하면서 변화된 운용업계 환경을 반영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자산운용사의 자회사 실적까지도 이번에 반영하고자 했지만, 편파시비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선정기준 도입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잡음없이 하려면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면 되지만 이 경우 변화된 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그런데 또 바뀐 환경을 반영하려고 평가기준을 바꾸면 편파시비가 일어나 딜레마에 빠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방침에 따라 가장 먼저 액티브와 헤지펀드운용 부문을 분사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내년초 분사 예정인데 이같은 경우 당연히 자회사 운용규모나 성과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반영해 당초 새로운 선정기준에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런데 4년만에 재선정에 들어가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격을 따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편파시비가 불거져나왔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4월 KDB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유예기간없이 이를 바로 운용규모 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 것.


당장 새 기준 도입은 취소됐지만 앞으로 논란이 이어질 여지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는 삼성자산운용도 내년말 기존 운용기간이 종료돼 재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와 투자풀운영위원회는 앞으로 연구용역을 맡겨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기준변경을 논의하고 논의내용을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할 후보군은 과거 공공ㆍ민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도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연기금투자풀 평잔은 9월말 기준 23조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이 17조 7,522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5조 2,875억원이다. 지난 2012년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2001년부터 독점하던 연기금투자풀의 공동주간운용사를 맡게됐다.


공공기금 주간운용에 따른 보수율은 0.05%에서 0.06%대로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운용사 지위를 따내면서 굴릴 수 있는 기금 규모가 워낙 막대한데다 대외적으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투자풀운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진행하고 제안서를 평가한 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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