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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리모델링2]⑤초우량 아트라스BX의 헐값 자진상폐..기관은 동조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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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 앵커멘트 >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인 아트라스BX를 아시나요. 자동차용 배터리를 제조판매하는 상장사로서, 해마다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우량합니다. 그런데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상장폐지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대거 처분함에 따라 상폐는 결국 성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Q리모델링 2부의 5번째 순서에서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해 상폐를 수수방관하고 사실상 더큰 이익마저 포기하는 기관들의 실상을 허윤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한국타이어그룹의 아트라스BX는 지난 3월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하며, 자사주를 1주당 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일단 실패했습니다.

공개매수를 두 차례나 했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89.6% 확보해, 상폐 요건 95%를 충족하지 못한 겁니다.

공개매수에 회사측이 지불한 돈은 2,586억원. 막대한 비용을 써가면서 한국타이어는 왜 계열사의 상폐를 감행하는 걸까.


[싱크] 조현식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상장폐지를 하면서 상장회사에서 프라이빗 컴퍼니로 전환해 사업상 유연성 강화를 한다는 측면에서 상장폐지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상장사들은 유지비용이 적지않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녹취] 상장사 관계자
"상장사 의무교육도 1년에 2회 있고. 물론 돈내고 교육 받는 거죠. 각각 협회비도 코스닥도 5,600백만원 정도 발생하구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소액주주들의 감시를 피하고 해마다 창출하는 막대한 이익을 최대주주가 독식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상장할 땐 시장에서 큰돈을 조달해 성장의 발판을 삼지만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오르자 딴 생각이 든 겁니다.

그런데 KB자산운용과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기관들은 1차 공개매수에 참여해 주식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건전한 경영을 도모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해야 할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고 자진상장폐지에 찬성표를 던진 겁니다.

공개매수가격이 시가보다 높기는 했지만 상폐를 막고 오랜기간 주주로 남아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는 전략이 훨씬 합리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아트라스BX의 매수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자산가치만 고려됐을 뿐 이익가치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납득하지 못할 의사결정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의결권 행동 강령으로 불리는 '스튜어드십코드'가 꼽힙니다.

[인터뷰] 안수현 /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패턴, 투자방침 의결권 행사를 투명하게 공시함으로써 투자자의 선택을 좀 더 바람직하게 할 수 있고,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올해에만 동일제지 도레이케미칼 경남에너지가 자진상폐를 선언한 상황. 기관들의 영혼없는 의사결정이 바뀌지 않으면 자본시장은 소수만을 위한 게임의 공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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