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실적 개선 KT, '차은택 인사개입' 일파만파 확산에 곤혹

황창규 회장 연임 발목잡나…
김주영 기자




올해 들어 KT의 대내외적 분위기는 '파란불'이었다. 우선 실적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011년 이후 5년만에 1조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통신업계 최대의 이슈로 부각했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도 KT가 원하는대로 불발로 끝났다. KT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두 회사의 M&A 무산을 위해 올인하다시피했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연말 예정된 CEO추천위원회에서 황 회장의 연임을 가로막을 요인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상황은 단숨에 '빨간불'로 전환됐다. 황 회장이 청와대 요청을 받고 최 씨 측근인 차은택 감독의 인사들을 잇달아 임원으로 앉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당사자 중 한 명인 이동수 IMC마케팅사업부 전무는 15일 오전 KT에 자진 사임하기로 해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차 감독 인사를 KT 임원으로 앉힌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T 내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황창규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KT 인사가 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경유착 논란이 만천하에 드러난 터라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 초기 낙하산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임직원의 기대가 컸다"며 "결국 낙하산 인사 건으로 조직의 신뢰를 잃게 됐으니 앞으로 경영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주인없는 회사의 구조적 문제로, 정부 입김의 영향을 받는 인사 시스템을 바꾸는 게 핵심"이라며 "당장 연말 CEO 선임부터 투명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일 경우 정량적 평가에 따라 황 회장이 연임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회장의 연임 건과 상관없이 KT 임직원에 대한 인사는 성과 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