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연임 확정…경영성과 인정
김주영
[사진]황창규 KT 회장 |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주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KT CEO추천위원회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4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지 22일만이다.
위원들은 이날 오전 황 회장에 대한 면접에서 앞으로의 경영 계획과 비전을 집중 심사했다. CEO추천위원회는 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황 회장의 연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황 회장이 임기 3년동안 KT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5G 통신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등 높은 경영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에선 황 회장의 연임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경영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스스로 연임의사를 밝혔고 연임에 성공했지만 한편으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을 비롯해 그동안 연임을 시도한 KT CEO 대부분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도 퇴진했기 때문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지만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으로 확실한 주인이 없어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황 회장이 연임 CEO 가운데 처음으로 '시한부 CEO'라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