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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불 붙은' 증시…'문재인 랠리' 축포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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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앵커멘트]
문재인 대통령 임기 첫날, 증시도 축포를 쏘아올렸습니다.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며 개장초 2,300포인트를 넘어섰는데요.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 증시 전망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수현 기자. 증시 체력이 정말 강해졌어요. 내친 김에 코스피 2,300포인트까지 넘었죠?

기자)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높은 증시 수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주부터 계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코스피는 오늘 2,300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 한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드 타격을 받았던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관련주가 크게 오르고 있고요.

창업투자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정부의 중소기업, 벤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취임 축하 랠리의 주역은 외국인인데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국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부터 의미가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오늘 "대통령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호재"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일명 '허니문 랠리'가 이번 정부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6명의 대통령 임기 첫해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3%에 달했습니다. 대부분 취임 후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자를 늘렸고, 글로벌 경제 호조도 맞아떨어졌고요.


앵커2)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제시한 '제이노믹스'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과 소득 중심의 경기 부양이 핵심인데,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나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구체적인 증시 공약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의 후보 시절 증시 공약들이 사실 헛된 약속으로 그친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현재 뚜렷한 정책 약속이 없었다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발표한 공약 중에서도 증시에 힘을 실어줄 경제 정책들이 기대되는 상황이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바 있죠.

과거 대기업 위주의 내수 부양 정책이 실제로 낙수효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이제는 소득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이를 위한 재정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선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에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과 중소기업, 벤처 육성을 위한 정책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는데요. 중소기업과 벤처에 대한 지원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에서 벗어나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주목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견제 우려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공정한 갑의 횡포를 막겠다는 '공정 경제'를 주요 경제공약 중 하나로 제시해왔죠.

다만,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고 해도 입법 절차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 가시화될 부분은 아니고, 이런 규제가 기업이나 증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반드시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3) 외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호평하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도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증시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죠?

기자)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런 의미에서 현재 글로벌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과 국내 증시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증시 불안의 큰 축이었던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사드 배치로 중국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고, 향후 한·중 외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반영한 화장품주 등 중국 관련 업종도 오늘 크게 오른 모습이고요.

또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온화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증시에 큰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고요.

주요 외신들도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내적으로 기업 실적 증가,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겹치는데다, 새 대통령 취임으로 정치·외교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가 더욱 빛을 발할 때라는 낙관론이 나옵니다.


앵커4) 증시 훈풍으로 각종 전망치들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문재인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권의 정책 스탠스가 재정확대를 수반한 큰 정부, 구조적 변화와 개혁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증시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소득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경제민주화 등이 주요 경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약에서 제시했던 공공부문의 일자리 증가를 주목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공공부문 고용비율은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정부의 정책 여건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도 기대된다"며 "일단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보고서를 통해 "기존 대통령 당선인들이 인수위원회를 꾸려 2달 가까이 차기 정부를 준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바로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경제 장관 임명,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세부내용 결정, 사드와 북핵 이슈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 확립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5) 과거 정부가 풀지 못한 숙제들과 경제 성장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했다는 지적도 큽니다. 전 대통령들도 언급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고 평가받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죠. 향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까요?

기자) 경제민주화의 큰 틀에서 업계는 과감한 시장 지원과 규제 철폐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투자협회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선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규제 체계를 규정 중심에서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새 정부에 제언했습니다.

업계에선 경제민주화의 큰 기조 안에서 증시가 받을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단곕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저평가받았던 큰 이유 가운데 하나인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이번 정부에서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큰데요.

상법 개정안을 통해 기업 총수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스튜어드십 코드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도 투명해질 전망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인데요.

예를 들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사결정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의결권 행사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총수일가가 기업의 불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겁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 투자가 확대되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요.

경제민주화의 큰 틀이 분배이기 때문에 국민의 재산형성을 돕는 정책들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ISA 2탄의 도입도 이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근로소득이 없는 주부나 청년, 은퇴자도 가입할 수 있게 되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업계는 국민들의 노후대비를 위해 ISA 제도 개선과 함께 예금 위주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자본시장에도 유입돼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중산, 서민층의 재산형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새 정부, 새 증시가 지금의 훈풍을 타고 앞으로도 순항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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