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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사조동아원 "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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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현장을 전하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실생활에 아주 밀접한 기업,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이대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 사조동아원 3대 키워드 ]
1. 한지붕 두가족
2. 대청소
3. 사조그룹 시너지


앵커1) 아주 오래된 회사이긴 한데, B2B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을 간략히 소개한다면요?

기자) 상장사 사조동아원보다 비상장사 한국제분을 먼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한국제분이 사조동아원 모기업(지분율 34.99%)이기 때문입니다.

밀가루 제조기업 한국제분은 1956년 설립된 호남제분을 모태로 하는데요. 한국제분은 지난 2000년 동아제분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운산그룹 시절이었는데요. 2009년 동아제분은 이름을 동아원으로 바꿨고, 운산그룹도 2012년 이름을 동아원그룹으로 바꿨죠.

그러다 동아원그룹이 자금난에 빠지자 2016년 2월 사조그룹이 한국제분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제분에 속해 있던 동아원까지 사조그룹 계열사가 된 거죠. 이후 지난해 4월 동아원은 '사조동아원'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지배구조를 단순히 보면 사조씨푸드(33%), 사조해표(24.75%), 사조대림(24.75%), 그리고 오너3세 주지홍 상무(9.88%) 등이 한국제분 지분 100%를 갖고 있고요. 한국제분은 사조동아원 지분 34.99%를 보유한 형태입니다. (사조씨푸드 10.1% 포함 관계사 지분율 45.1%)


앵커2) 지금 한국제분과 사조동아원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잖아요? 모기업과 자회사를 합병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에 답이 있습니다. 바로 '한 지붕 두 가족'인데요.

한국제분과 사조동아원 모두 '밀가루'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밀가루 시장 점유율은 사조동아원이 15%, 한국제분이 9.1% 정도고요.

이 두 회사는 지난 2013년 준공한 당진 제분공장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 공장에서 제품이 만들어지지만 서류상으로는 각기 달리 계상을 하고 있는 거죠.

특히 위생관리체계인 해썹(HACCP) 인증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제분은 당진공장 기준으로 해썹 인증을 받았는데, 사조동아원은 해썹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공간을 쓰는 다른 법인이 추가로 해썹 인증을 받으려면 추가 비용이 120억원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최신식 공장에 일부러 칸막이를 만드는 등 불필요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죠.

해썹 인증 문제뿐 아니라 두 개의 법인을 운영하는데 드는 단순한 비용만 따져 봐도 연간 13억원 정도가 낭비된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이인우 / 사조동아원 대표이사
"실질적으로 회사는 두 개인데 제분은 한 회사로 움직입니다. 영업이라든지 모든 게... 영업은 한 회사로 운영하면서 회계, 재무는 모두 따로 해야해 여기서 나오는 손실과 불편함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해썹을 계기로 해서 합병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앵커3) 합병을 통해 최소한 이 비용은 아낄 수 있다는 거네요? 이제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대청소' 무슨 뜻이죠?

기자)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은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부실 털어내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조그룹이 동아원그룹으로부터 한국제분-동아원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계열사가 32개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8개를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과정에 있고요.

미국 와인 회사 등 불필요한 사업군이나 적자를 보는 부실 자회사들을 정리해 연간 100억원 넘는 적자 요인을 떨어낸 거죠.

또 골프장 회원권, 유휴 부동산, 유가증권 등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하기도 했고요. 일련의 구조조정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4,030억원, 지난해 3,261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올해 2,500억원대, 내년에는 2,000억원 밑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부채비율은 2016년말 345%(단순합산)에서 올해 220%가량으로, 2018년에는 186%, 2019년에는 159% 가량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인우 / 사조동아원 대표이사
"사조동아원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고 앞으로 주주 이익도 최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까지는 차입금을 축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달성된 다음에는 주주 이익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배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4)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사조그룹 시너지'군요. 사조그룹이 인수했으니까 그룹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텐데요. 또, 합병 이후의 성장 전략은 어떤가요?

기자) 제분사업은 시장 특성상 높은 성장이 쉽지 않아 계열사 시너지가 특히 중요하게 꼽힙니다.

사조그룹 계열사를 통해 B2B 식자재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요.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등 B2C 부문에서는 '해표' 브랜드를 달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일반 밀가루보다는 유기농 밀가루와 메밀가루 쪽에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양어 즉, 물고기 사료 부문은 공장 증설을 추진할 정도로 성장성이 좋다고 합니다. 사료부문의 경우 그룹 관계사 매출이 늘며 올해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 최근 사조동아원은 '러브잇캣 레드라벨(LoveatCat Red Label)'이라는 브랜드로 고양이 전용제품 10종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팻푸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5) 그런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오는 11일까지 진행됩니다. 행사가격은 주당 1,662원이고요.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매수청구가 많이 들어오면 회사 측에 부담이 될 수 있고요. 다만, 사조동아원은 매수청구가 많이 들어와도 자사주로 보유하면 된다며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도 합병안이 가결됐고, 당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397명)들의 지분율이 최대 3~4%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합병 자체에는 이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인우 / 사조동아원 대표이사
"많은 계열사들 정리를 금년 말까지 거의 끝냅니다. 그 과정에서 영업외 수익에서 조금 변화가 있겠지만, 내년부터는 연결재무제표가 깨끗해집니다. 이제 적자 내는 계열사가 하나도 없게 됩니다. 내년부터는 적자 나는 계열사가 없고 흑자 나는 계열사 플러스 동아원 수익성이 개선되면 여러가지 주가수익비율 PER 등이 좋아진다는 거죠. 금년 말까지는 계열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각손실 등이 반영됩니다. 내가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모든 것은 금년 안으로 끝난다..."


앵커6) 한국제분과 동아원이 사조그룹의 일원이 된지 이제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한지붕 두가족에서 진짜 한가족이 되는 사조동아원의 내년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대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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