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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한국인 첫 '호너' 아티스트…따뜻한 음악 들려주고파"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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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최남수입니다. 한 뼘밖에 되지 않는 작은 악기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하모니카. 누구나 한번쯤은 하모니카를 불거나 가까운 주변에서 들어본 추억이 있으실 겁니다. 이 하모니카로 우리나라에서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연 뮤지션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고의 재즈하모니카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전제덕 연주자인데요.

늘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열정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그의 음악, 그리고 인생이야기 더 리더에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전제덕 연주자를 모셨습니다.

출연: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Q. 3년 만에 새 음반을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제목이 'And So It Goes' 인데요. 먼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전해주시죠.

A. 요즘 한창 날이 너무 더워서 건강들 잘 챙기시고요. 저는 이달 말에 있을 공연을 준비하고 두 달 전에 음반이 나와서 한창 홍보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조금 전에 소개 했는데 'And So It Goes'라는 앨범을 내셨는데 첫 앨범을 내신 게 2004년이시죠? 'And So It Goes' 는 어떤 의미고 또 어떤 콘셉트의 음악들을 담으셨는지요?

A. 'And So It Goes'는 빌리조엘이라는 아주 유명한 팝 아티스트의 음악입니다. 빌리조엘의 음악을 앨범의 이름으로 삼은 이유가 그냥 세상을 관조하듯이 보면서 지나간다는 말인데요.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이 돼 있을 수 있는데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들이 될 수 있고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잘 지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또 앞으로 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들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우리 귀에 익숙한 팝 음악들을 리메이크했습니다.

3년만에 5번째 앨범 발매, 타이틀 'And So It Goes'에 마음 담아

Q. 구체적으로 어떤 곡들이 수록돼있고 또 전제덕 연주자님의 감성으로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A. 총 11곡이 들어 있는데요. 스팅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Englishman In New York)과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와이 워리’(Why Worry), 오스발도 파레스(Osvldo Farres)의 곡 ‘키싸스 키싸스 키싸스’(Quizas, Quizas, Quizas), 그리고 조지 벤슨이 기타를 쳐서 유명한 ‘브리징(Breezin)’라는 곡이 있습니다. 집시풍의 스윙 러시아 민요 '다크 아이즈'(Dark eyes)도 있고요. 클래식도 한 곡 있고 다양하게 있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Q. 어떻게 그런 곡들의 전제덕 연주자의 독자적인 감성으로 어떻게 해석하셨는지요?

A. 원곡에서 하모니카에 맞는 편곡으로 해보자고 생각해서 약간 바뀐 부분들도 있고요. 어느 정도 비슷한 것도 있는데 원곡에서 분위기가 바뀐 것들이 의외로 많아졌습니다. 원곡에 너무 충실하면 리메이크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원곡의 감성에 음악적 상상력 더해…따뜻하고 자유로운 음악 들려주고 싶어

Q. 그동안 왈츠, 스윙,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오셨는데요. ‘전제덕의 음악세계는 이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저는 음악 자체를 따뜻한 음악, 그리고 부드러운 음악을 하고 싶고요. 다른 사람의 연주에 약간씩 변화를 주면서 제가 하고자하는 재즈를 기초로 한 라틴과 같은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을 여러분들에게 계속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Q. 전제덕씨에게 연주자로서 멘토가 되는 분이 있다면요?

A. 제가 제일 존경하는 하모니카 연주자는 투츠 틸레망이라고 벨기에의 세계적인 재즈하모니카 연주자인데 그분이 작년에 94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의 정신적인 스승이기도 하고 하모니카음악의 멘토 같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만나서 배우진 않았지만 스승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직접 공연장에서 만나기는 했는데 음악에 대해 함께 얘기하지는 못했죠. 하지만 음반으로 얘기하는 것도 얘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죠.

중학교 때 접한 사물놀이, 공연과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

Q. 과거 이야기로 거슬러 가보면 중학교 때 사물놀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지금 음악세계에 녹아들어가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중학교 때는 장구를 쳤습니다. 전통 음악이죠. 지금 하고 있는 하모니카와는 전혀 맥이 맞지 않지만 음악이라는 것만 공통점이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하면서 음악적으로는 많이 성장을 했고 제가 양악, 하모니카를 조금 늦게 시작했거든요. 20대 초반에 시작을 했는데 사물놀이를 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어서 그런 활동 자체를 하지 않았으면 아마 음악활동을 하는 데 많이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사물놀이를 어렸을 때부터 해오다보니까 공연이나 음악 전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하모니카는 좀 수월해진 측면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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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에 하모니카의 어떤 면에 끌리셨어요?

A.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하모니카 연주자가 거의 없었죠. 하모니카는 포크음악을 연주하거나 할 때 기타 치시는 분들이 하모니카를 목에 걸고 간주로 많이 쓰거나 문방구에서 어린아이 시절에 사서 부는 정도였는데 외국 사람들의 음반을 듣다보니까 하모니카 연주 음악이 훌륭하게 나오더라고요. 클라리넷 같은 느낌도 들고요. 참 신기해하면서 음반을 샀습니다. 어떤 악기로 이렇게 연를 하는지 신기해서 찾아 돌아다니다보니까 하모니카 음악이었더라고요. 악기를 찾은 거죠. 그런데 만약에 직업적으로 하라고 했으면 아마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신비로움을 선사했던 하모니카…음악 통째로 듣고 독학으로 익혀

Q. 하모니카를 배운 과정이 궁금한데요. 듣기로는 악보를 점자로 익히지 않고 거의 통째로 듣고 독학으로 익혔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요?

A. 악보는 사실 처음에는 외우는 게 좋습니다.재즈하는 사람이나 클래식 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머릿속에 넣어놓고 있는 게 어디서나 좋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가면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길이 보이니까 그 길대로 ‘이렇게 가는 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음악이 조금 더 쉬워지는데 저는 처음에 악보에 대한 걱정은 생각보다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조금 더 세세하게 들어가면 악보 걱정을 아예 안 하지는 않을 수 없었지만 재미있게 익혔습니다.

Q. 전제덕씨의 영향으로 하모니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하모니카 연주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A. 하모니카는 참 좋은 악기입니다. 악기가 작지만 음역도 참 넓고 어느 곳에서나 많은 분들을 감동시켜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악기 중에 하나인데 후배들이 나름대로 자기들의 색깔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이 보기 좋고요. 앞으로도 음악을 해 나가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잘 헤쳐 나와서 한 아티스트로 우뚝 설 수 있는 사람들이 한 둘 정도는 나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2004년에 첫 앨범을 내셨는데, 어떤 계기로 실력을 인정받으셨고 유명해지시기 시작하셨나요?

A. 첫 음반이 나온 다음에는 크게 반응이 없었는데 점덤 입소문을 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모니카라는 악기에 대한 신비한 느낌을 가졌고 또, 이것을 연주하는 사람에 대한 신비함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하모니카가 악기상에서도 예전보다 많이 팔린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음반도 많이 팔린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하모니카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호너' 아티스트로 선정, 세계 각국의 하모니카 연주자들의 영예

Q. 지난해에 호너 아티스트로 선정됐다고 들었는데요. 호너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고의 하모니카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호너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네. 호너는 역사가 제일 긴 하모니카 브랜드이고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같이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호너 아티스트는 세계 각국의 하모니카 아티스트들의 명예의 전당 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유명한 분들에게는 자신의 시그니처 모델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세계에 있는 하모니카 연주자들은 호너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들이 참 많죠.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Q. 20대 초반부터 하모니카 연주를 해오셨으면 꽤 오랜 시간 하모니카 함께 해 오신 인생인데요. ‘나에게 하모니카는 무엇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요?

A. 하모니카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이제 어떤 음악을 들으면 바로 하모니카로 생각이 떠오를 정도가 됐으니까요. 예전에는 기타로도 떠오르고 그랬는데 하모니카에 집중하다보니까 모든 게 다 하모니카로 떠오를 정도로 친구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재능은 1 노력은 9, 음악가는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 들려주어야

Q. 음악은 절대음감의 천부적 실력일까요, 아니면 노력일까요?

A. 저는 노력이 9라고 생각하고요. 재능은 1정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1정도 되는 재능이 있으면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현실이 또 예전 같지 않아서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못 얻을 수도 있는 현실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음악가들은 음악으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음악적인 얘기를 해야 되겠죠.

Q. 주제를 좀 바꿔보면 책을 많이 읽으신다고 들었는데요. 주로 어떤 책들 많이 읽으시는지요?

A. 저는 역사 소설을 좋아합니다. 역사에 대해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를 감동적으로 읽었고요. 일본 전국시대 얘기를 다룬 책들 ‘대망’도 감동스럽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혼미한 세상이잖아요. 살아가면서 뭔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세상은 없거든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 ‘내가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는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Q. 독서와 음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 독서하면 음악에 많이 도움 됩니다. 왜냐하면 책을 보면 음악과는 좀 더 다른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잠시 놓고 책을 보면서 거기에 빠졌다가 다시 음악을 들어보면 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대중에게 멀어진 라이브 공연…관객 끌어올 수 있는 음악계의 노력 필요

Q. 공연계 상황 한번 짚어보면 쉽지 않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A. 요즘 공연이나 음반 시장이 쉽지 않아서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들을 하고 있는데 미디어가 많이 발달해서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라이브로 보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좀 멀어졌는데 그래서 다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생각들을 음악계에서도 해야 될 것 같고요. 정부에서도 생각을 좀 해줘야 될 것 같고요. 대중들이 유튜브와 같은 것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서 대중들을 공연계로, 또 음반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요즘 살기가 참 팍팍하잖아요. 그래서 여러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신데 남 못지않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고 온 연주자 입장에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A.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낙관적으로 사는 것과 일맥상통할텐데 우리가 걱정을 많이 한다고 사실 그 걱정이 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100을 걱정할 때 진짜 내 피부에 와 닿는 걱정은 5%나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거의 쓸데없는 걱정이 많기 때문에 걱정은 줄이고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하모니카 널리 알리셔야 하고 연주 활동도 하실 텐데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시죠.

A. 8월 26일에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공연이 조만간 잡혀있고요. 저는 공연과 더불어 음반으로도 계속 여러분을 만나며 따뜻한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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