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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현미경]기술특례社 앱클론 공모가, "낙관적" vs "보수적"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앱클론의 공모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앱클론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신라젠에 비해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측정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신약개발 특성을 감안할때 실적추정치를 낙관적으로 평가한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초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줄줄이 하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더욱 앱클론의 공모가에 관심이 쏠린다.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 71억…3년 동안 10배 성장?

28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앱클론의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8,000원~1만원이다. 공모가는 메디톡스와 녹십자, 종근당 등 대형제약사 3곳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하고, 평균 주가수익률(PER) 37.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할인율은 24.2%~39.3%다.

앱클론은 항체신약을 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위암 및 유방암 항체치료제 ‘AC101’로 범중국판권은 계약금(Upfront fee) 약 11억 7,000만원, 마일스톤(Milestone) 수수료 181억원에 기술이전 됐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이중특이성 항체의약품 ‘AM201’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앱클론은 현재 적자기업이다. 따라서 2020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했다. 올해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내년 약 7억원, 2019년 50억원, 2020년 71억 9,600만원의 수익을 시현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부터 3년 동안 순이익이 10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가정하고 공모가를 제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다소 낙관적인 추정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상장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특례 1호로 꼽히는 바이로메드도 2013년 이후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다시 적자 전환한 상태다.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메디톡스와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를 비교기업으로 삼은 건 무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제시된 비교기업보다는 비슷한 규모의 신약개발 회사와 비교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특례기업 주가 주춤…"공모가 측정 자체는 보수적"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공모가 산출 자체는 보수적이란 의견도 있다. 올해 상장한 기술특례 기업(피씨엘, 아스타, 유바이오로직스)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고, 기술특례기업들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실적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앱클론은 기술이전 성공 확률을 추가로 고려해 보수적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했다. 이는 가장 최근 상장한 신약개발 기업 신라젠의 연 할인율 15%보다 두 배가량 높은 할인율이다.

또 기업공개(IPO) 전 밴처캐피탈(VC)이 주당 1만 2,000원에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가 이보다 낮은 가격에 결정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다. IPO의 목적 중 하나가 VC의 투자자금 회수(Exit)인데 앱클론의 현재 공모가 수준에선 수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엑시트보다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앱클론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 기업의 경우 거래소가 실적 추정치 부분을 보수적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비교기업으로 삼을 만한 비슷한 조건의 기업들이 적자이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정의 타당성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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