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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현미경] '삼성전자 98%올인·이익률 30%' 유티아이, 강점일까 약점일까?

스마트폰 부품 강소기업...2년 주기 실적 '롤러코스터', 상장 후 매물 부담도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실적 급반전'을 이뤄낸 유티아이(UTI)가 코스닥에 상장된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의 고성장세와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인지에 모아진다.

최근 몇년 사이 회사의 부침이 심했고, 삼성전자와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으로 꼽힌다.

유티아이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유티아이는 카메라 윈도우 커버글라스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89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 드라마틱한 반전...2년 주기 적자·흑자 롤러코스터

유티아이는 지난 2014~2015년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당시 주력제품이던 터치스크린 패널(TSP) 시장의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2013년 500억원을 넘었던 매출은 이듬해 19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14~15년 2년간 누적된 적자는 200억원에 달했다.

유티아이는 앞서 지난 2013년 회사의 정점에서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상장이 이뤄졌다면 투자자들은 꼭지를 잡았어야 했던 것이다.

이후 유티아이는 주력 사업을 카메라 원도우로 돌렸다. 특허등록(2015년 11월, 쉬트컷팅을 이용한 측면강화된 윈도우 글래스의 제조방법)에 성공하는 등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이는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유티아이 매출은 389억원으로 전년대비 2.5배 급증했고, 영업이익(123억원), 순이익(128억원)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77억원을 거두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 유티아이는 창립 이후 2년 주기로 적자와 흑자를 오갔다.

설립 초기 2010~2011년 적자 이후 2012~2013년 터치스크린 패널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2014~2015년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이후 카메라 윈도우로 재기에 성공하며 올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유티아이가 양산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윈도우 커버글라스


▲ '98%' 사실상 올인...강점이자 약점

'98%'라는 숫자는 유티아이에게 강점이자 약점이다.

유티아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 윈도우' 사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 비중은 98.61%에 달했다. 2015년 83.18%에서 더욱 심화됐다.

가장 안정적인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지만,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적에 따라 회사 실적 전체가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봐도 특정 제품에 '올인'된 것이 드러난다. 유티아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카메라 윈도우 매출이 지난 상반기 기준 98.45%에 달한다.

유티아이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매출 제품 및 매출처 편중을 낮추고자 사업영역 다각화 및 신규 매출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영역 다각화 및 신규 매출처 확보가 지연되고 주요 매출처 및 주요 제품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경우 당사의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 30%대 영업이익률, 단가인하 압력으로?

유티아이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31.6%에 달한다. 상반기에는 38.4%에 달했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준이다.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밴더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10%대)를 기록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같은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낮은 매출원가율을 들 수 있다. 지난해 54.4% 수준이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상반기 42.6%로 더욱 낮아졌다. 그만큼 이익의 폭이 커진 것이다.

코닝(Corning)사에서 매입하는 유리원장의 단가가 유지되거나 일부제품의 경우 인하(20$→18$)된 영향이 담겼다.

다만 이같이 매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방산업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수록 그 압력이 후방산업으로 전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대부분 중소협력사들의 이익률이 낮은 이유이며, 양호한 이익률을 달성하더라도 이를 숨기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티아이의 경우 삼성전자향 단일 품목 의존도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단가 인하가 현실화 될 경우 이익률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티아이는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부품업체들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압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의 경우 주요 제품이 플래그쉽 모델에 적용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 하락은 당사 주요 제품의 단가 하락 압력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당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인력 유출 고민

유티아이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은 인력 유출이다.

유티아이에서는 지난 2014년 직원 131명이 퇴직했고, 2015년에는 51명, 2016년에도 33명이 퇴사했다. 상반기 기준 전체 직원이 13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심한 인력 유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업력이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경쟁사 대비 근속기간이 짧은 편이다.

특히 카메라 윈도우 제조공정은 상당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이에 따라 제품 불량률과 수율이 공정 작업자의 경험과 숙련도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인력 이탈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유티아이는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 인력이 이탈하여 당사의 주요기술이나 공정 노하우가 유출되고 영업력이 약화될 경우 당사의 경쟁력 및 사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와 우리사주 사전배정 등으로 근로자의 근로 의욕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고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기 매물 많아 부담

상장 후 매도가능 물량이 많다는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락업(계속보유의무)이 걸리지 않은 주식이 발행주식 전체의 59.09%(327만 5,366주)에 달한다.

상장 전 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온 벤처금융 등 9개 기관 물량만 해도 16.3%, 약 90만주에 이른다.


▲ 공모가 '최근 성적표' 바탕으로...18~19일 청약

유티아이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 8,000원에서 3만 3,000원이다.

동종업종 기준 PER 14.75배(3만 8,380원)에 할인율 14~27%를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옵트론텍, 자화전자, 에이치엔티, 유아이엘,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모베이스, 성우전자 등이 산정됐다.

유티아이 공모희망가를 결정하는 데 사용된 실적은 최근 4개 분기(2016년 3분기~2017년 2분기) 성적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에 육박했다. 따라서 최근 성적이 반영됐다는 것은 유티아이 공모가가 높아지는 요인이다.

한편 유티아이는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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