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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진웅섭 금감원장 이임사 "신뢰받는 금감원 되길"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6일 이임사에서 "신뢰받는 금감원이 되어달라"는 바램을 피력했다.

진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금의 도전이 금융감독원을 더욱 강건히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약자 중심의 윤리를 실천하고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며 "권역과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한 협업으로 지혜를 모아 조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지난 2014년 11월에 취임해 2년 9개월간 금감원장을 맡아왔다.

아래는 진웅섭 원장의 이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금융감독원장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정든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 9개월의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구해왔던 과정은
제 인생에 더없이 보람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룬 공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 덕분이고,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저의 섬김과 지혜가 모자란 탓입니다.
오늘 아침 마지막 출근길에 나서면서,
여러분을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떠올렸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은 연이은 금융사고로
금융시장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상태였고,
이로 인해 우리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적으로도 우리 임직원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며
즐겁고 보람찬 순간도 있었고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습니다만,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여러분은
언제나 최선의 역량을 모아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렇게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는 저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틈나는 대로
여러분들과 만나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충분치 않았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특히, 여러분 중에는 저의 부덕으로 인해
서운함을 느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때로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조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고,
우리가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친애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이뤄낸 일들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금융감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최고 수준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막중한 책임과 권한 앞에 떳떳한지를 묻는 질문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 스스로를 겸손한 자세로 두루 돌아보아야 함은 물론이고
권역과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한 협업으로 지혜를 모아
조직의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 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직면한 도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과 아울러
금융질서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분들의 능력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제대로 어우러져서
금융감독원의 장점을 보여주는
보다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정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에게 주어진 권한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금융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통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책임지지 않으면 어떠한 권위나 신뢰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늘 합리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하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원은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부당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약자 중심의 윤리’를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금융소비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우리가 하는 일에 정당성이 부여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서민‧취약계층이 금융문제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방안을 면밀히 고민하고 이를 적극 실행해야 합니다
제가 당부 드린 것 중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고,
여러분이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자 도전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어느 소설가가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은 일리아드이거나 오디세이아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전쟁’이거나 ‘모험’이며,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꾸미려면
치열한 노력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가르침이
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고 합니다.
우리 조직을 둘러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는 말처럼
여러분 앞에 놓인 지금의 도전이
곧 금융감독원을 더욱 강건히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몇 마디 말이나 글로 다할 수 없는
저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늘 가슴에 담아두고 되새기겠습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란 말처럼,
여러분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부족한 사람과 함께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에
평소에 존경해 온 최흥식 원장님의 빼어난 리더십과 경륜이 더해져,
더욱 “신뢰받는 금융감독원”으로 발전하길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직생활 시작부터
개인적으로 과분한 자리인 금융감독원장으로 마무리하는 오늘까지
늘 함께 하시며 일깨워주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여러분의 건승과 함께
댁내 평안하시고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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