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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켐트로스, 상장 전부터 주가 5배 오른 이유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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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화학소재 전문기업 켐트로스를 소개해드리죠. 이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켐트로스 3대 키워드]
1) 감기약부터 스마트폰까지
2) 야성
3) 의리


앵커1) 켐트로스는 아직 상장된 기업이 아니죠?

기자) 오는 10월 11일 스팩 합병 방식으로 신주가 상장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4월 10일부터 케이프이에스스팩을 통한 합병 계획이 공시됐고요. 지난 7월 22일자로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발생했습니다.

이미 해당 스팩 주가는 거래소 예비심사 승인 후 거래가 재개된 6월 23일부터 굉장히 급등한 바 있는데요. 공식적인 절차는 남아 있지만, 사실상 현재 케이프이에스스팩 주가가 켐트로스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합병 소식에 2,215원이던 스팩 주가가 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좀 꺾인 상황이고요.


앵커2) 켐트로스가 어떤 기업이기에 그런 겁니까?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서 사업 내용부터 살펴보죠. '감기약부터 스마트폰까지'

기자) 켐트로스는 화학 소재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그 제품 구성이 좀 특이합니다. 다른 회사들의 경우 IT 소재면 IT, 의약품 원료면 의약품 쪽으로 나뉘는데 켐트로스는 이들을 다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선, 감기약과 진통제, 고혈압치료제, 카페인 등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신형 '짜먹는 감기약'에 들어가는 원료는 올해 1분기 매출이 60% 가까이 급증(3.7억?5.9억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알러지치료제, 진해거담제, 신약 등의 의약중간체를 생산해서 국내외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원료를 만드는 설비 앞에서 이동훈 대표에게 관련 공정을 직접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동훈 / 켐트로스 대표이사
"이걸 전기밥솥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밥도 만들고 죽도 만들고 갈비찜도 할 수 있잖아요? 우리가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만들 때는 거기에 필요한 다른 원료들이 들어가요. 그 원료들이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농도, 온도, 시간, 압력 등을 최적의 방법으로 세팅하고 그대로 반응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항상 일정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석하고 레코딩 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이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3) 성장성 측면에서 주목 받는 것은 IT소재 쪽이겠죠?

기자) 의약품 원료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면, IT소재 쪽은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힙니다.

켐트로스의 IT 소재는 대표적으로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접착제'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2차전지용 재료는 LDFP와 HTCN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리튬전지 전해액 첨가제입니다. 전지의 수명과 출력을 높여주고, 충전 방전 시에 양극과 전해액 사이 부반응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광학용 접착제도 성장성이 주목되는 분야입니다. 카메라모듈 이미지센서와 필터 등을 부착하는 데 쓰이는 본드를 말하는데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듀얼 카메라' 장착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카메라모듈용 접착제 수요도 자연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모듈용 접착제 매출만 작년에 22억원이었는데, 올해 35억원, 내년엔 46억원 정도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4) 다음 키워드를 보죠. '야성' 어떤 뜻일까요?

기자) 켐트로스는 한솔케미칼 연구원이던 이동훈 대표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작은 사이즈로 시작했지만 기존 사업 성장과 인수합병 등을 통한 확장 전략에서 벤처기업의 야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제조설비가 없어서 고객사 용역을 받아 R&D를 수행하는 일만 했었고, 나중에는 다른 공장 설비를 빌려서 제품을 생산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9월에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이 갖춰진 삼풍제약을 인수합병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본사이자 안산 1공장이 있는 곳이고요. 이후 2011년 2월에 전자재료 생산공장을 지어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전자재료 폴리머사업부를 인수했습니다. 그곳에서 현재 맥스본드라는 접착제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용 접착제 등을 만들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서 보기 드물게 원료의약품과 전자재료를 동시에 제조하는 독특한 회사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동훈 / 켐트로스 대표이사
"제약산업 특성이 어떤 한 아이템이 갑자기 대박을 친다는 건 굉장히 힘들어서 시설투자 회수 기간이 굉장히 깁니다. 우리가 원료의약품 사업의 투자를 계속 따라가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비슷한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 우리나라가 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검토해서 전자재료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거죠."

지난 2014년 12월에 매입한 충북 진천 공장부지도 있는데요. 동부전자재료를 인수하느라 신규공장 건립이 다소 지연됐다고 합니다. 제3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입니다. 진천 제3공장 터는 현재 1,2공장을 합한 것의 두배 가까운 규모(약 7,000평)라고 합니다.


앵커5) 앞으로 켐트로스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요?

기자) 상장 전이고,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보니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아직 없습니다. 회사 자체적인 사업 전망으로 대신해보면요.

일단 지난해에는 매출이 29%, 영업이익은 36%가량 늘었습니다.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이익이 더욱 좋아진 구조였고요.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을 461억원, 2018년 매출은 635억원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9% 더 성장하고, 2018년에는 성장폭이 38%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입니다.

IT 소재 신규사업을 추가할 계획이어서 이를 반영한 것인데요. 켐트로스는 10나노대 D램 생산에 필요한 '유기 리간드(Ligand)' 소재를 신규사업으로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제약, 바이오, 2차전지,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앵커6) 마지막 키워드를 보니 '의리'군요?

기자) 이익이 꾸준히 나고 있고, 이미 제3공장 부지까지 마련해둔 상황이라 상장 자체가 급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해 준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장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현재 켐트로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4곳의 지분율은 39.76%에 달합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봤을 때는 이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1~6개월 정도여서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또 하나, 켐트로스는 소형 증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그것도 자본금이 30억원에 불과한 케이프이에스스팩과 합병하게 되는데요. 당연히 코스닥에 직상장하는 것보다 회사에 유입되는 자본금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과거 투자금 유치 등을 도와 준 케이프투자증권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 증권사 스팩을 통해 상장한다는 것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말씀드릴까요?

켐트로스는 공모방식이 아닌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이기 때문에 수요예측이나 공모주 청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죠. 그래서 상장을 앞두고 사실 IR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도 없고요.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상대하는 B2B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동훈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 아주 적극적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동훈 / 켐트로스 대표이사
"사실 이게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국적 화학기업들은 이미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 형태이고요. 우리가 최초로 그런 비즈니스 모델로 상장되기 때문에 종합화학 역할로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고, 성장하는 사업에 다양하게 참여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인식을 해주시고요. '왜 저 회사가 저런 제품을 하지?'라고 생각하실 때 그 제품이 화학기술이 필요한 거라면 '당연히 켐트로스가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인식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기술력을 이용해 많은 제품을 생산 개발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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