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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인편의점 '먼 이야기'…"아마존 오면 큰일"

윤석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무인편의점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이 IT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인 결제 인프라가 구축되있지 않은데다 비용부담이 너무 커 아직은 '시기상조'란 지적이 제기된다.

무인편의점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국내에 상륙하면, 편의점은 물론이고 유통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손으로 결제하는 인공지능 편의점이나, 무인 결제 단말기를 도입하고 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개관했다. 시그니처점에서는 손바닥을 기기에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5월 미래형 점포(Future Store) 개설을 위해 KT와 손잡았고, BGF리테일 CU는 SK와 함께 내년 상반기쯤 AI도우미 '누구(NUGU)'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브랜드명을 바꾼 이마트24는 '신개념 편의점'을 표방하면서 일부 직영점에 무인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IT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무인점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편의점 본사들은 "아직 먼 이야기"라며 선을 긋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인력을 도와주는 수준이지, 완전한 무인화는 여러가지 제약 조건이 있어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근무자가 하는 일중 단순 반복 업무가 60%를 차지한다"며 "편의점의 IT화는 이걸 일부 해소해, 근무자가 고객 응대와 상품 진열, 청결 업무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가 무인점포를 시기상조로 보는 이유는 무인화에 따르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인 계산기와 인프라 구축에 점포당 수천만원이 들어가, 비용 대비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완전 무인화가 되려면 모든 상품에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일일히 붙여야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RFID는 개당 100원 수준이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일본 5대 편의점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제산업성의 지원이 있었다.

도난 방지 기술력이 부족하고 카드 이용이 제한적인 것도 문제로 꼽힌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경우, 롯데카드와 엘페이(L.pay), 캐시비 교통카드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종류의 카드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국내 무인편의점 도입이 지연될 수록, 해외 유통 공룡들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편의점 업계는 무인편의점인 미국의 '아마존 고'나 중국의 '타오카페'가 한국에 진출하면, 국내 유통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사실 무인화가 지연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만, 아마존 무인편의점이 들어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편의점 뿐 아니라 유통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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