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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비엠티, 조선기자재 아닌 'IT 기자재'...사상 최대 매출 & 제2의 도약 준비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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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비엠티를 다녀왔는데요. 이대호 기자와 비엠티를 자세히 살펴보죠.


[비엠티 키워드]
1. 조선·원자력 < IT
2. UHP
3. 에너지 관리



앵커1) 비엠티는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그야말로 스몰캡이죠?

기자) 비엠티 시총은 400억원대로 크지 않은데요. 하지만 내년 2월이면 창업 30주년을 맞을 정도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지난 1988년 2월 경풍기계공업사로 설립됐고요. 이후 2000년 7월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지금의 비엠티라는 이름을 쓰게 됐고, 지난 2007년 10월에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산업용 정밀 피팅과 밸브 등 배관 자재를 생산하고 있고요. 전기배전반과 지능형전력감시 시스템 등을 제조하기도 합니다.

피팅은 각종 파이프나 튜브를 연결해주는 부위를 말하고요, 밸브는 가스나 유류를 제어하는 부분을 말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피팅부터 윤종찬 대표에게 직접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종찬 / 비엠티 대표이사
"이건 배관을 연결하는 피팅이죠. 예를 들자면 튜빙과 튜빙을 연결하는 자재죠. 이건 'ㄱ자'로 꺾이는 부분에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재질이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라운드바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단조를 찍습니다. 이 제품이 이 기계에 들어가서 가공공정을 거쳐서 이런 완제품이 나오는 겁니다."

지금 비엠티 공장 내부를 보고 계시는데요. 1만 9,394m² 규모 제1공장 부지는 대부분 피팅 제조와 연구개발 시설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공 단계는 모두 자동화 돼 있고요. 나아가 비엠티는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조립 단계도 자동화를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 윤종찬 / 비엠티 대표이사
"이 제품이 저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피팅이라는 제품입니다. 배관을 연결하는 제품인데 여러가지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바디가 있고 너트가 있고, 너트 속에 이럴 패럴이라는 작은 부품들이 조립돼서 하나의 완제품으로 형성됩니다. 이런 조립공정을 완전히 자동화해서 거의 무인화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사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2) 피팅과 함께 '밸브' 사업도 매출 비중이 크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피팅이 58.4%, 밸브가 2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밸브는 크기와 사용처에 따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특히 비엠티는 향후 LNG 수요가 늘면서 'LNG용 초저온 밸브'를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워낙 낮은 온도에서 정밀한 제어를 해야 해 기술력이 필요하고, 그 크기도 커서 단가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앵커3) 이제 키워드를 통해 비엠티를 이야기 해보죠. 첫 번째 키워드를 보죠. 부등호네요? 조선이나 원자력발전 기자재보다 IT 관련 매출이 더 크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동안 피팅, 밸브 제조기업이라면 주식시장에서 '조선 기자재' 쪽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었죠. 때문에 조선업황이 좋지 않을 때 해당 기업 주가도 저평가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또한 비엠티를 '원자력발전 테마주'로 분류하기도 해 최근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원자력발전 쪽 매출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고, 원전 유지보수를 위한 제품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설비와 같은 IT 쪽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IT 관련 매출이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고요.


앵커4) 다음 키워드를 보죠. 'UHP'는 무슨 뜻이죠?

기자) 고부가가치 제품인 UHP 피팅 즉, '초정밀 고청정 제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윤종찬 대표의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종찬 / 비엠티 대표이사
"이 제품들은 전해연마와 초순수 세정이라는 공정이 더해지는데요. 이렇게 개별 진공포장을 다 합니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나 설비에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제품이라서 일반 산업용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입니다."

제가 여기 실물을 가져왔습니다. 보시면 하나하나 진공포장이 돼 있죠.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스나 화학제품 등이 통과하는 부품이다 보니까 먼지 하나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독한 약품이나 가스가 고압으로 쏴지더라도 불순물이 나와서는 안되는 정밀 제품입니다.

화면으로 준비했는데요. 피팅 안쪽을 보시면 아주 반짝반짝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윤 대표가 설명해드린 것처럼 전해연마와 초순수 세정을 거쳐 표면을 아주 깨끗하게 가공한 거죠.


앵커5) UHP 피팅은 매출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용 일반 피팅 매출은 많았지만, UHP 피팅은 양산 단계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주요 대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필드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회사 측은 내년 초쯤에 좋은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6) 다음 키워드를 보죠. '에너지 관리'는 어떤 뜻인가요?

기자) 비엠티는 피팅·밸브사업부와 함께 전기사업부를 두고 있습니다. 제1공장에서 전통적인 피팅·밸브를 만들고 있고, 2013년에 신축한 제2공장에서 UHP 피팅과 전기 분전반, 배전반 등을 만들고 있는데요.

기존 분전반과 배전반, 차단기 등의 매출 비중은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가 있는데요.

비엠티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능형전력감시 및 통제시스템 등을 개발했습니다.

이른바 ‘팸스(Factory Energy monitoring/Management System)’라고 하는데요. 빌딩이나 공장 내에서 설비 하나하나가 얼마의 전기를 소모하는지, 필요 이상의 전기가 들어가지는 않는지,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윤종찬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종찬 / 비엠티 대표이사
"기본적으로 어떤 공장이나 빌딩에서 낭비 요소로 소모되는 전기가 보통 20% 이상 되거든요. 그걸 줄일 수 있다는 거죠. 핵심 기술은 이 안에 보시면 각 부하단 별로 전기의 품질과 상태를 계측하는 이 모듈입니다. 이 모듈이 저희가 가진 특허품이고, 각 분전반에서 취합한 모든 정보를 중앙에서 다 모니터링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중소 제조기업의 경우에도 한달 전기요금이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반드시 써야 하는 전기를 덜 쓰게 하는 것보다, 낭비 요인을 줄여 전기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옳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사업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팸스를 완성하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이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앵커7) 마지막으로 비엠티의 실적을 살펴볼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엠티는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 3분기에는 매출 154억 3,5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76.8% 증가한 실적을 보여줬는데요.

3분기 누적 매출 480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41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지난 2014년 매출 600억원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2억 3,400만원, 누적 순이익은 25억 8,000만원을 기록 중입니다.

3분기에는 해외 거래처의 장기 미수금 5억 6,000만원 정도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 이익이 약간 훼손됐는데요.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업체인 만큼 수금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엠티는 매년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는데요. 현재 주가가 5,000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시가배당률은 2%에 가까운 셈입니다. 윤종찬 대표 지분율이 50%에 달해 향후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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