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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업계, 최저임금 인상 '발등에 불'…인력 재배치·HMR 공급 묘수

윤석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식자자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보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현재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가량 올라 인건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가 주당 근로 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요 식자재 업체들은 노동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단체 급식 부문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복되는 인력을 다른 시간대로 재배치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가령, 3교대로 진행되는 위탁급식의 경우 바쁜 시간대에는 조리사나 영양사 2~3명이 함께 근무하는 데, 이처럼 중복되는 업무 인력을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인력 운영 효율화는 아워홈을 비롯한 대부분의 식자재 업체들이 추진하는 사안이다.

식자재 업체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조리 인력이 집중 배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해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급식에 쓰이는 식재료를 가정간편식(HMR)처럼 반조리 상태로 제공해 인력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비중있게 검토되고 있다.

1인 가정에 특화된 HMR과 달리, 대용량 조리에 적합한 급식용 HMR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가 이 급식용 HMR 개발에 들어갔다.

식자자 업체들은 반조리 식재료를 공급하면, 개별 병원에 주방장을 새롭게 추가하지 않아도 다양한 급식 제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급식 단가를 높이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식단가가 3,000~4,000원인 경우 마진이 너무 적어 인건비 인상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기업의 반발이 클 것을 감안해 인상 폭은 5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식자재 업계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관련 직원 비중을 30~40%로 가정하면,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분은 매출액 대비 3% 수준"이라며 "비용 증가분은 현대그린푸드 128억원, 신세계푸드 66억원, CJ프레시웨이 75억원"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식자재 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줄어든 가운데, 최저임금이 높아지고 업체 간 경쟁은 격화되고 있어 이중 삼중의 과제가 주어진 셈"이라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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