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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엔지켐생명과학, 녹용에서 신약으로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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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TN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엔지켐생명과학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 엔지켐생명과학 키워드 ]
1. 녹용
2. 2018, EC-18
3. 기록

앵커1) 이 기자, 요즘 바이오주 열기가 상당히 뜨거운데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코스닥 상장 전부터 뜨겁죠?

기자) 코넥스에 상장된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지난해 8월 2만 4,000원대를 바닥으로 최근 7만원 이상까지 올랐습니다. 코스닥 이전상장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희망 공모가 밴드가 2만 7,000원~3만 7,000원(1주당 평가액 4만 6,515원에서 할인율 41.95%~20.46% 적용)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죠.

코넥스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공모주 청약은 대박일 것"이라는 예상과 아직 이익이 본격화 되지 않은 바이오 기업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교차합니다. 그래서 더욱 회사 현장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앵커2) 신약을 개발한다는 바이오 기업이 참 많은데, 엔지켐생명과학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기자) 엔지켐은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여타 바이오주와 비슷해보이는데요.

하지만 이 회사는 차별성을 강조합니다. 매출 기반 없이 신약개발부터 하는 바이오기업과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 손기영 /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약 20년동안 신약개발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개발해왔죠. 원료의약품 생산, 품질관리가 신약개발의 아주 기초가 됩니다. 저희는 연구소도 갖고 있고, 생산 라인도 갖고 있고, 또 품질관리 인력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약물질의 차이점입니다. 저희 신약물질은 천연물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녹용에 있는 단일 물질을 현대 최첨단 합성기술로 합성한 것이죠. 이것으로 약을 만들었기 때문에 안전하고 광범한 효능을 갖게 된 것입니다. ]

엔지켐이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선 것은 손기영 회장(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이 경영권을 인수한 2011년부터입니다. 엔지켐은 지난 1999년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출발한 기업이고요. 지금도 매출 대부분이 원료의약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캐시카우로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3) 이제 키워드를 통해서 더 자세히 들어가보죠. 첫번째 키워드는 '녹용'이군요?

기자) 엔지켐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 EC-18은 녹용에서 발견된 PLAG라는 단일물질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PLAG라는 물질은 지난 1999년 김상희 박사가 녹용에서 처음 발견했고, 엔지켐이 지난 2011년 이를 대량합성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신약에 앞서 2014년부터 '록피드'라는 이름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면역력 강화를 확인했다는 점이 톡특합니다. 가격은 60캡슐 한 상자에 30만원가량입니다. 한 알에 5,000원 정도 하는 거죠. 만만치 않은 값이라 대중화되지는 못했고, 큰 수익원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면역조절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가격이 높고 아직 대중화 되지 않아서 큰 수익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이 건강기능식품은 신약개발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디딤돌인 것입니다.

[ 손기영 /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저희 회사는 녹용에서 유래한 합성물질을 가지고 건강기능식품을 최초로 만들었는데, 그 기능은 면역조절 기능입니다. 그리고 이 면역조절 기능을 이용해 신약을 만들게 된 것이죠. (록피드)한 캡슐에 들어가는 EC-18의 성분인 PLAG가 250g 포함돼 있습니다. 그 250그램을 만일 녹용에서 추출한다면 약 12.5kg의 녹용이 소요될 겁니다. 약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죠. 한알에... 저희는 합성을 통해서 만들어낸 것이죠. 약 몇천분의 1의 원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앵커4) 다음 키워드를 보죠. '18' 이게 아주 중요한 키워드라고요?

기자) 앞에서 잠깐 언급이 나왔었는데, 'EC-18'을 기억해야 합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신약개발을 추진 중인 물질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EC는 엔지켐의 약자, 18은 엔지켐이 개발한 열여덜번째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코스닥 상장과 임상2상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 2018년이라는 점에서 18이라는 숫자는 엔지켐에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신약개발은 EC-18을 바탕으로 우선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호중구감소증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설명 들어보시죠.

[ 이도영 / 엔지켐생명과학 글로벌신약개발본부 이사 : 암에 걸렸을 때 항암제를 투여하면 항암제 독성에 의해서 호중구가 감소하게 되는데, 그게 호중구 감소증입니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가 없어진다고 보시면 돼요. 그 결과 공중에 떠다니는 곰팡이나 세균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됩니다. 이게 에이즈 환자가 감염에 대해 면역력이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고요. 암환자가 호중구가 감소했다는 것은 암 치료보다도 면역에 대한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암 치료를 중단하거나 항암제를 감량해서 일단은 감소된 호중구부터 다시 회복을 시켜줘야 합니다. ]

앵커5) 그래서 호중구가 감소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제를 만든다는 것이군요?

기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중단 없이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호중구가 감소하지 않게 해주는 원리이고요. 기존 약품인 '암젠 G-CSF'가 호중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엔지켐 EC-18'은 호중구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호중구가 너무 많이 생기면 염증,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엔지켐은 특히 더 싼 값에, 먹는 방식으로 개발 중입니다.

암젠 G-CSF에 반응이 없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혈액암 환자를 목표로 하는데 그 시장은 미국에서만 약 20만명, 30억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항암치료 때문에 입안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환자를 위한 것인데요. 이 시장은 약 17만명, 26억달러라고 합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임상2상 시험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입니다. 2019년 2분기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고 2020년부터 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동물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방사선을 피폭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는 임상시험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적응증은 작년말 미국 FDA에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는데요. 2019년말 임상2상이 끝난 뒤 시판 허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지켐의 신약 도전은 아주 오랫동안 준비돼 왔습니다. 원료의약품 생산개발도 궁극적으로는 신약개발을 위한 발판이라는 설명입니다.

[ 손기영 /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궁극적으로 우리가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한 것이죠. 현재 캐파로 약 10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게 완성이 된 것이 2011년입니다. EC-18을... 이런 연구가 됐으니까 신약개발을 할 수 있었죠. 이런 연구가 돼야 수십kg이 필요한 동물독성연구, 동물효능연구, 연구자 임상 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과정이 굉장히 길었고... ]

엔지켐은 글로벌 신약과 관련된 특허만 66건을 등록해두었고, 66건을 출원해둔 상태입니다. 원료의약품 관련 특허는 36건 등록, 4건 출원, 건강기능식품 관련 특허는 12건 등록, 4건 출원이 각각 있습니다.

앵커6)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기록'이라고요?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 코넥스에 상장했는데, 약 4년 가까이 '코넥스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해왔습니다.

단순히 1위라는 점뿐만 아니라, 코넥스 대장주로서 공시와 IR 등을 통해 투명경영을 어느 정도 검증 받았다는 점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회사가 '기록해 온' 자료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기술수출을 목표로 연구노트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겨두는 등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 손기영 /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 기술수출을 위해서는 하나의 자료도 빠져서는 안됩니다. 소프트 카피뿐 아니라 하드카피, 오리지날이 완벽하게 보관돼야 되는 것이죠. 처음부터 이 자료의 중요성을 신약개발팀에 주지시키고 하나의 문서도 헛되지 않게 완벽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연구 노트마저도 완벽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연구 히스토리가 완벽하게 기술수출할 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해놨습니다.

오랜기간 원료의약품을 만들어 오면서 축적된 품질관리 역량도 신약개발을 위한 역량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 이종수 / 엔지켐생명과학 공장장 : 적격성이 완료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GMP, 식약처가 인정한 엄격한 GMP 규격에 따라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단계별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보관 샘플을 각 로트, 배치(batch) 별로 3년 동안 보관합니다. 유효기간 플러스 1년까지... ]


앵커7) 마지막으로 코스닥 상장 일정도 정리해보죠.

기자) 오는 15~16일 수요예측, 22~23일 공모주 청약을 거칠 예정입니다. 오는 31일 코스닥 상장식이 열리고요.

참고로 엔지켐 주식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전날까지 거래되고, 코스닥 상장 기준가격은 코넥스 가격과 연동돼 산정된다는 점 알아두셔야 합니다.

*. 참고사항 : 코스닥 상장일 시초가 기준가격 = [(코넥스시장가격 × 모집매출 전 주식수) + 모집매출금액] / 모집매출 후 주식수
호가의 범위 : 90% ~ 200%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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