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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아이센스, 세계를 콕 찌르는 센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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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주변에서 당뇨 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아이센스를 소개합니다. 이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아이센스 키워드]
1. 학내 벤처
2. 고부가가치
3. 공격적 확장


앵커1)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를 만드는 회사죠? 당뇨병 환자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더라고요?

기자)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2016년 기준으로는 13.7%(대한당뇨병학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즉 30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의미고요. 특히 65세 이상 노령층의 경우 당뇨 환자 비율이 30%를 넘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2011년 전세계 당뇨병 환자가 3억 6,600만명을 넘어섰고, 2030년에는 환자 수가 5억 2,2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국제당뇨병연맹, 2011년)도 오랜 전에 나온 바 있습니다.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도 2014년 93억 달러에서 2017년 106억 달러(약 11조원)로 커진 것으로 추산되고, 2020년에는 1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Blood Glucose Monitoring)됩니다.


앵커2) 이제 키워드를 통해 아이센스를 이야기 해보죠. '학내 벤처'군요? 대학교 연구소에서 출발한 기업이라면서요?

기자) 아이센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거의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광운대학교 센서연구소에서 처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지금의 아이센스가 탄생하게 됐는데요.

당시 (주)올메디쿠스와 (주)인포피아에 기술과 인력 지원을 하던 것을 넘어 2003년 자체 제품 '케어센스(CareSens)'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출 금액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고요. 당시 광운대 학내 벤처를 이끌었던 차근식 교수(대표이사)와 남학현 교수(사장)가 지금까지 아이센스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 남학현 / 아이센스 사장 : 2000년도에 회사를 만들었을 때 한국에 있는 이런 제품들이 거의 99%가 외산이었어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보면 혈액 4마이크로리터에 측정시간 30초 막 이랬는데, 그 정도면 혈액을 찔렀을 때 혈액이 주르륵 흐르는 수준이에요. 저희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0.5마이크로리터면 조그맣게 동그랗게 맺히는 수준이거든요. 그 정도 혈액량으로도 5초 정도면 충분히 정확하게 잴 수 있는 기술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개발했습니다. 그게 2003년도였고요. ]


앵커3) 두 번째 키워드는 '고부가가치'네요? 어떤 제품들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아마 주변에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말았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요. 직접 시연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채혈을 하고 이를 측정기 스트립에 가져다 대면 3초 안에 혈당값이 나오고요. 블루투스 NFC, 케이블 등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에 이 데이터가 바로 넘어갑니다. 날짜별, 식사 전후 측정을 통한 혈당 수치는 물론이고 본인의 식사 정보, 인슐린 등 투약 정보도 입력해 종합적인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4) 개인용 혈당측정기만 있는 건가요? 전문 영역으로 들어간 것도 있다면서요?

기자) 일단 아이센스 매출의 90%가 혈당측정기에서 나오는데요. 그 종류도 ODM과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3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병원용 혈당측정기를 한번 보시죠.

[ 남학현 / 아이센스 사장 :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는 장비인데, 당화혈색소 값을 보면 3개월치 평균 혈당치를 알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정말 당뇨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저희 제품은 2.5마이크로리터의 극소량 피를 가지고 아주 편리하게 카트리지로 원스탭으로 측정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장비입니다. 피를 이렇게 2.5마이크로리터 간단하게 해서 카트리지에 꼽고 딱 닫고 나면 끝입니다. 이게 저의 3개월치 당뇨 수치와 관련된 것으로, 헤모글로빈 중에 포도당이 붙어 있는 것이 6.6%나 된다는... 혈당치 평균 값으로는 150~160정도 유지됐다는 뜻이고, 혈당 관리를 요즘 잘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대표님 본인이요?) 네, 제가 그동안 술도 좀 많이 먹고 그랬다는 거죠. (웃음) ]


앵커5) 조금씩 더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가는 것 같은데, 진짜 고부가가치 제품이 준비 중이라면서요?

기자) 아이센스가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 중인데요. 아예 몸에 부착을 해놓고 자동으로,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IoT 기기를 말합니다.

잠깐 화면을 보실까요? 얼마 전 버스기사가 갑자기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 큰 사고가 난 영상인데요. 당뇨가 심한 사람의 경우 혈당이 떨어지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운전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일도 있고, 자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이런 갑작스러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가 필요한데요. 혈당이 낮아지면 보호자 등에게 즉시 경고를 보내주는 제품입니다.

[ 강영재 / 아이센스 CGMS팀장 : 혈당값을 채혈해서 찍는 게 아니라 항상 5분 간격으로 측정값을 보내서 저장을 합니다. 일정 값 이하로 내려오거나 너무 높이 올라가면 알람을 울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어플리케이터를 피부에 갖다 대고 버튼을 누르면 센서가 몸에 붙습니다. 이런 식으로 붙게 되면 여기에 있는 바늘형 센서가 피부에 삽입된 상태가 됩니다. 트랜스미터를 연결하면 이때부터 (통신이)시작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전용 리시버에 데이터를 5분마다... 1형당뇨 환자들이 수면 중이나 운전 중에, 특히 소아 당뇨환자의 경우 소풍을 간다거나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때 급성 저혈당증에 빠질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

해외에서 연속혈당측정기는 10년 전에 개발됐지만 성능 문제 때문에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 것은 3년 정도됐다고 합니다. 해외 메이저업체 단 3곳이 지배하고 있고요. 아이센스는 올해 임상과 승인 절차를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보고 있는데,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입니다.


앵커6) 세번째 키워드는 '공격적 확장'이군요?

기자) 아이센스의 2017년 매출 컨센서스는 1,560억원인데요. 그 중 약 80%가 수출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될까요? 1%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앞서 자가혈당측정기 세계 시장이 약 11조원 규모라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확장할 공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센스는 올해부터 OEM, ODM 보다 자체 브랜드 '케어센스' 판매에 더욱 주력할 계획입니다. 일본 아크레이(Arkray)가 OEM, ODM을 기반으로 자체브랜드를 강화해 세계 5위에 오른 것과 비슷한 전략입니다.

아이센스는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왔는데요. 일시적으로 이익률이 떨어지더라도 볼륨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 남학현 / 아이센스 사장 : 2018년에는 약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태까지 했던 OEM, ODM 사업 포션이 상당히 높았는데 이 상태에서 묶어놓고 우리 브랜드, 직판 쪽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2018년부터 굉장히 드라이브를 걸려고 합니다. 평균 이익률은 약 20%를 유지해왔는데,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다보면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보수적으로 잡아서 한 17%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커7)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와 실적 전망도 들어볼까요?

기자)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지연된 중국공장 인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중국뿐 아니라 신흥국 수출 전진기지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아이센스는 신제품 연구개발을 끊임 없이 진행 중인데요. 국내 특허만 67개, 해외 특허는 97개 등록돼 있고, 특허를 출원해 둔 것도 국내 25개, 해외 38개가 있습니다.

오늘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면역센서 분야도 준비 중입니다. 면역진단 시장은 경쟁자가 많지만 규모가 22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입니다. 올해 심혈관질환 진단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고 내년에는 수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 남학현 / 아이센스 사장 : 어느 날 보니까 학내 벤처로 시작해서 기술 위주의 미래를 바라보는 회사였는데, 제조업에서 잘 성장을 하다보니까 아이센스가 완전히 제조 위주의 현재에 묶여 있는 회사로 인식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오늘 보셨지만 연속혈당측정기라든지 새로운 IT제품, 면역분석기라든지 미래 제품이 더 많은 회사입니다. 아마 2019년, 2020년이 되면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회사가 되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촬영:심재진, 편집:김지혜·오제환, CG:황미혜, 앵커:김영롱, 진행: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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