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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양손잡는 CJ오쇼핑…어떤 모습되나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CJ오쇼핑'이 tvN·엠넷 등 인기 방송을 보유한 'CJ E&M'과 손잡고 국내 최초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전에 없던 사업 모델인 만큼 합병 이후 어떤 모습이 될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단기적인 시너지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CJ오쇼핑과 CJ E&M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CJ오쇼핑과 CJ E&M이 1:0.41로, 회사 측이 제시한 합병 목적은 사업 경쟁력 확보와 해외 신규시장 개척이다.

CJ오쇼핑은 이번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힘을 더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의 성장모멘텀이 과거보다 약화된 상황에서, 이미 다수의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CJ E&M의 콘텐츠 제작 역량은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 발표 이전에도 꾸준히 '미디어 커머스'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CJ오쇼핑은 이미 지난해 9월 CJ E&M 등과 손잡고 TV 속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온에어플러스' 매장을 롯데백화점에 열었다. 홈쇼핑 자체 PB브랜드를 '윤식당' 등 CJ E&M의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시키거나, 반대로 E&M 예능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입은 옷을 CJ오쇼핑에서 단독 론칭해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E&M 제작드라마에 CJ오쇼핑 판매상품을 PPL(간접광고) 방식으로 노출시킬 수 있다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상품 공급업자들에게도 차별화된 채널로 인정받을 수 있고, 해당 드라마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 수출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이후 양사의 협력은 단순 PPL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CJ오쇼핑 관계자는 "E&M은 콘텐츠에, 오쇼핑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만큼 1차적으로는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들을 할 수 있고, 상품개발 단계에서 부터 콘텐츠화 염두해 두고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영화 '어벤져스'가 만화 원작에서 시작해 티셔츠 부터 휴대폰 케이스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탄생하는 등 브랜드화 작업에 성공한 바 있다.

물론 전에 없던 체제의 시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디어간 융복합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고,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역시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해 자사 트래픽내 고객 잡아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미디어 커머스'를 표방한 본격적인 융복합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와 커머스라는 결합이 현재로서는 다소 생소하고, 쇼핑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mazon이 커머스 산업으로 시작하여 최근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플랫폼을 완성한 Amazon 입장에서 다양한 채널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과 아직 플랫폼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합 시너지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장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양사는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와 영업이익은 각각 4조4천억원, 3,500억원으로,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8월 1일 이전에 합병 이후에 대한 더 구체적인 그림이 발표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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