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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 낭보…리스크는 여전

"도급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해야…정부 지원 기대"
문정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연초부터 해외에서 대형공사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41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억달러)보다 약 70% 늘었다. 전체 중 아시아가 59%, 중동이 37%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베트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베트남에서 최초로 조성되는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에 있는 바리아 붕따우주 롱손섬에 에틸렌 100만톤, 석유화학제품 120만톤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54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하며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수주 금액은 각각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7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다.

본설계·상세설계·구매·시공·시운전까지 담당하게 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수주한 SK건설은 연간 95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되며,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수주로 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건설은 30만톤의 석유화학제품 저장챙크 28기와 입출하 부두 등의 공사를 2022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는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2,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한 데 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첫 수주 소식을 알렸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정유회사(MRCSB)로부터 멜라카 정유공장 단지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량을 유로(EURO) 5등급 수준으로 낮추는 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3,750억원)로 모든 과정을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수주 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4개월이다.

앞서 올해 첫 수주 신고에 나선 곳은 대우건설이었다. 필리핀 관개청(NIA)이 발주한 할루어강 댐 건설 공사 2단계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1억9,300만달러(약 2,046억원) 규모로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 정도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유나이티드 석유화학(JUPC)이 발주한 6억9,000만달러(약 7,455억원) 규모의 '유나이티드 산화에틸렌·에틸렌글리콜Ⅲ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했다.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도 8,4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도로공사를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수주 낭보가 들려오고 있지만 아직 연초인 만큼 앞으로의 유가 변동과 중동정세 등이 변수여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시장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연초 성과가 확대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작업해 올 초 계약에 나선 사업들도 있을 것"이라며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이어 "해외 건설시장이 도급형 사업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도급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영국 원전을 수주한다는 전제를 고려하면 올해 수주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손 위원은 해외건설지원공사 설립이 국내 건설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지원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건설 수주 지원 기구로, 지난해 해외 민관합동사업(PPP)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별도 기구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정부는 3월쯤 해외건설 진출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공사 설립은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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