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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부광약품, 성공적 바이오벤처 투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직간접 바이오 투자 성공적…R&D 비용 증가에 수익성 악화 가속화
정희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공격적인 R&D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부광약품.

최근 투자한 바이오벤처가 성장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매출액 정체와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R&D 중심의 경영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격적 R&D 투자…바이오기업도 인수



부광약품은 매출의 20%가 넘는 자금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웬만한 상위제약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224억4600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19%에 달했다.

지난 2015년 연구원 출신인 유희원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R&D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14년까지 R&D 투자 비중은 9.69%였지만 2015년 14.04%, 2016년 18.36%로 늘었다.

또 회사는 2014년 덴마크 소재 바이오벤처인 '콘테라파마'에 이어 2016년 100% 자회사인 '다이나 세라퓨틱스'를 설립하면서 공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섰다.

현재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2b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부광약품은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멜라이어(Melior)와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인 'MLR-1023'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후기 2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나 세라퓨틱스도 덴마크 소재 바이오벤처였던 솔루랄 파마(Solural Pharma)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판권을 취득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JM-010에 대한 임상시험 사전미팅(Pre-IND Meeting)은 완료했으며 조만간 미국식품의야국에 임상2b상 임상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SOL-804의 글로벌 임상1상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국 LSK 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와 위암치료제 '아파티닙', 일본 다이닛폰 스미토모 제약(Sumitomo Dainippon Pharma Co., Ltd.)와 조현병, 양극성 우울증치료제 '라투다' 등도 공동개발 하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벤처 투자 활발…지분 가치 급상승



부광약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해 직접 투자에 나섰다. 최근 해당 바이오벤처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보유 지분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는 국내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벤처인 '안트로젠'과 미국 희귀의약품 개발 전문회사인 '에이서 테라퓨틱스(Acer Therapeutics)'다.

부광약품은 2000년 안트로젠 설립 초기 30만 주를 15억 원에 투입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늘려왔다. 현재 보유 주식은 160만171주(20.12%)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안트로젠 보유주식의 취득원가는 38억5700만 원이다. 장부금액은 98억 원, 시장가치는 717억6800만 원에 달한다. 보유 지분의 가치는 18배나 뛰었다.

최근 바이오주 열풍으로 안트로젠 주가가 지난해 연말 대비 80% 넘게 뛰면서 보유주식 가치는 더 상승했다. 3월 15일 안트로젠 종가인 8만7300원으로 계산하면, 부광약품의 보유 주식 가치는 1396억9500만 원에 달한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최초의 첩부형 치료제인 '당뇨족부궤양 치료제(ALLO-ASC-DFU)'의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광약품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에이서 테라퓨틱스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보유 지분은 13%.

이후 에이서 테라퓨틱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펙사 테라퓨틱스와 합병하면서 현재 부광약품의 보유 지분은 7.3%(54만4572주)로 조정됐다.

현재 부광약품은 에이서 테라퓨틱스 주식의 취득원가를 45억9000만 원으로, 장부가액은 2배 가량 많은 80억8000만 원으로 밝혔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종가인 19.10달러를 달러를 기준으로 부광약품의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1040만1300달러(약 111억2400만 원)다.

에이서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Acer-001(MSUD) 및 EDSIVO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Acer-001은 단풍시럽뇨병(MSUD) 및 요소회로질환(UCD)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에 있는 만큼 앞으로 지분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펀드 통한 간접 투자도 활발…투자 성과 기대



부광약품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013년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인 'TVM 라이프 사이언스 벤처스 VII(TVM Life Science Ventures Ⅶ, L.P.)'에 11억2000만 원을 출자했다. 이후 부광약품은 투자를 늘려 현재 총 출자 금액은 113억1700만 원에 달한다.

TVM 라이프 사이언스 벤처스 VII는 프로테온테라퓨틱스(Proteon Therapeutics), 알비레오 파마(ALBIREO PHARMA) 등 미국과 유럽의 신약개발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부광약품이 지분을 보유한 에이서 테라퓨틱스에도 투자했다. TVM캐피탈이 운영하는 3개 펀드가 지분 32.0%를 확보했으며, 이 중 TVM 라이프 사이언스 벤처스 VII의 보유 주식은 2717만3742주다. 보유 주식 가치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289억6700만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부광약품은 2015년 '메디카 제1호 사모펀드'와 '쿼드 DEFINITION 제7호 글로벌헬스케어 전문사모집합투자신탁'에 각각 3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장부가액은 메디카 제1호 사모펀드가 25억5600만 원, 쿼드 Definition 제7호 펀드가 31억6200만 원이다.

메디카 제1호 사모펀드는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WCCT 글로벌'에 쿼드 Definition 제7호 펀드는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국의 헬스케어 관련 주식 장기투자를 위한 펀드다.

◇수익성 악화…R&D 중심 경영 흔들리나?



R&D 자금을 늘리면서 수익성 악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507억4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6억7600만 원으로 10.1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84% 감소한 110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5.0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20.01%에 달했으나 2015년 16.38%, 2016년 6.16%로 하락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R&D 중심 경영전략을 펴다보니 그동안 매출 성장은 다른 중소형제약사 대비 다소 더딘 편"이라면서 "수익성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R&D비용 부담과 R&D 중심 자회사 콘테라파마, 부광메디카, 다이나 세라퓨틱스의 영업적자가 반영돼 5% 내외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막대한 R&D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광약품의 3대 주주인 김기환 씨는 1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의 반대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하면서 "현재 경영진이 미래에 미래의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약개발에만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면서 균형 잡힌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 제약사의 장점인 병원과 약국에 대한 채널영업을 등한시하면서 신약개발에만 치중하여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사의 수를 15명에서 7인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 ▲사외이사 후보자 2인에 대한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임원퇴직금지급규정 승인 ▲현 대표이사에 대한 10만주 배정 안건 등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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