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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신세계 35시간 단축근무 실험…워라밸·생산성 모두 잡을까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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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앵커멘트]
신세계그룹이 35시간 근무제를 적용한 지 벌써 3개월이 됐습니다. 하루 근무 시간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1시간씩 줄었는데요. 이 덕분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확대됐지만, 생산성을 제고하는 일이 그룹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윤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성수동 이마트 본사.

장명희 과장이 퇴근을 앞두고 업무에 속도를 냅니다.

PC 화면에 자동 셧다운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일을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장명희 / 이마트 코스메틱개발팀 과장 : 실질적으로 업무 강도가 확실히 올라간 것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 시간 안에 내가 맡은 일은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스트레스긴 해요.]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주요 계열사에 걸쳐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시행 중입니다.

오후 6시에서 5시로 퇴근 시간이 한시간 앞당겨 졌지만, 임금은 동일하게 지급합니다.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신세계는 직원 근무강령을 통해 단위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개인별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따로 두고 회의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등 8가지 내규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회의와 업무 보고가 간소화돼 팀별 회의실 이용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이용 횟수는 주 3회에서 1.5회로 줄었습니다.

매일 100명 중 32명 꼴이던 이마트 직원의 야근 비율은 지난달 0.3%로 뚝 떨어졌습니다.

폐점 시간이 밤 12시에서 11시로 1시간 빨라진 이마트 점포도 생산성 강화를 위해 전동쟈키 등의 자동화 기기를 도입했습니다.

이 덕분에 생수 제품 운반에 걸리는 시간이 10분에서 5분으로 줄었고, 제품 진열 사원의 업무 시간이 하루 100분가량 절감됐습니다.

[최기봉 / 이마트 과장 : 근로시간 1시간 단축이후 자동김밥 성형기, 카테고리 배송, 전동쟈키 등 점포에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무 강도가 높아진 데 따른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일 것이 아니라, 업무 환경 변화에 맞는 조직 개선과 교육이 병행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조직혁신은 기업 측에서 하지만 인적자본 혁신의 주체는 근로자거든요. 근로자들이 공부를 더 하고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투자해야 한다.]

신세계의 35시간 단축근무 실험.

회사의 근로 환경 혁신과 개별 직원의 노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입니다. (drumboy2001@mtn.co.kr)

촬영: 심재진, 조귀준
편집: 권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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