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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판 커지는 홈퍼니싱 시장…몸집 키우는 가구업계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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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마켓&트렌드 코너입니다. 나만의 집 꾸미기 열풍이 확산되면서 홈퍼니싱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침대와 소파 등 전통적인 가구만 팔던 업계도 몸집을 키우면서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통해 홈퍼니싱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현황과 각사 전략을 산업부 박수연 기자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홈퍼니싱 시장 현재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을 통해 '집을 꾸민다'는 뜻을 가진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주택 신규 입주 물량과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10년전인 2008년 약 7조원 수준에서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8년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업계는 향후 5년안에 시장 규모가 18조원에서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가구업계는 전통가구를 판매하던 영역에서 벗어나 토탈 홈 인테리어 브랜드라는 콘셉을 잡고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통해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구업계에서 이케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가구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기자) 이케아의 경우 지난해 광명점 기준 3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멤버십 가입자도 12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영업 규제를 받을 경우 가구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적용돼왔던 의무휴업 규제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논란이 일자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연구 용역을 발주해 구체적인 규제 방안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6월 조사결과 발표에 가구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시장이 커지다보니 기존 가구업체들도 대기업과 손잡고 몸집을 키우며 생존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기자) 올해 1월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신세계는 인수를 통해 홈퍼니싱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5년안에 현재 1200억원대인 까사미아 매출 규모를 4배 이상, 매장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80년대 설립된 까사미아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5~6위 수준의 가구 업체인데요. 이번 합병을 통해 대기업의 유통망을 확보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기존 72개 매장을 5년 내 160여 개까지 2배 이상 늘리고, 전국 백화점을 통해 판매 채널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특히 기존 단순 가구에서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시장까지 저변을 넓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대표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역시 합병을 통해 몇년새 외형을 키워왔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현대리바트는 기존 B2B에서 B2C중심으로 전환해나가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습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20% 늘어난 888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는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홈퍼니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3년간 1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공장과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입니다.

현재 직영 매장을 10개로 늘렸고,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 리바트스타일샵 26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면서 전국에 총 170개의 영업망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는데요.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의 가구를 포함해 인테리어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경훈 / 현대리바트 기획조정본부 과장 : 리바트의 경우는 대중적인 상품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프리미엄 홈퍼니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독점계약을 맺고 국내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 14곳을 주요 상권에 신규 오픈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모델을 활용하지 않았던 리바트는 최근 십수년만에 배우 송중기를 기업광고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활발한 B2C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B2C 매출은 40% 전후정도인데요. 리바트는 올해도 최대 20% 이상의 B2C 부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각의 업체들마다 고유한 가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보이는데요. 기존 가구업체 상황도 말씀해주시죠.

기자) 기존 가구에서 토탈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확장시켜가는 추세지만 오히려 자사의 정체성을 확실히 내세우며 한우물을 파는 가구업체들도 있습니다.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이 대표적인데요.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이 2002년부터 수장으로 있는 에이스침대는 대표적인 국내 침대 전문업체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트리스 하나에 천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급 라인인 '헤리츠' 제품들을 선보이며 고급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매장도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뒀습니다. 에이스 스퀘어 매장의 경우 에이스침대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매장인데요. 지역 상권에 위치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매트리스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하기 어려웠던 지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매트리스 체험존을 통해 고객이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보고 전문가로부터 매트리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수면의 질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과 맞물려 에이스 침대는 지난 2005년부터 이동수면공학연구소를 운영해왔습니다. 16만명의 수면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홈퍼니싱 시장도 온라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텐데요. 가구를 단순히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시절은 끝났고, 앞으로 업계별 온라인 전략도 강화될 것 같습니다.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소비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5%에서 지난해 48%로 증가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G마켓에서 가구매출은 전년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온라인 사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업계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케아는 매장에서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고요.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 등도 온라인몰 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홈퍼니싱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도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면서 온라인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AR·IoT 등 다양한 IT기술을 도입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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