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시장 잠식하는 외국계 기업…삼성전자·이통3사와 커넥션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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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명재 기자]
[앵커멘트]
중고폰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속을 들여다봤더니 외국계 기업들이 중고폰 물량을 독식하고 특정업체에게만 물건을 주는 등 횡포를 부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뒤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있었습니다. 이명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중고폰 물량을 독식하고 영세 업체들에게 소위 갑질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기업은 바로 어슈어런트, 브라이트스타라는 미국계 보험사입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3사와 중고폰 유통 관련 계약을 맺고 자연스럽게 물량을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중고폰인 갤럭시S7의 경우 전체의 80% 물량을 가지고 있으며, 갤럭시S8은 최대 5만대 가량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계 업체들은 대기업을 등에 업고 횡포를 휘둘렀습니다.
예를 들어 중고폰 1,000대에 대해 입찰을 붙인 뒤 참가한 업체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B·C등급의 물량만 주고 특정업체에게만 A등급의 폰을 주는 등 자의적으로 물량을 배분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일감이 크게 줄어 수익 악화에 시달립니다.
[국내 중고폰 업체 대표 : 물량을 전에 월 1만~2만대 가량 처리했다면 지금은 5분의1 수준밖에 들어오지 않고 있고요. 친하고 관계있는, 막말로 말 잘 듣는 업체에 임의적으로 물량을 빼서 주는 형태가 많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외국계 업체들은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을 맺었을 뿐이고 독점으로 보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이며, 국내 대기업들도 "여러 조건을 따져보고 평가한 뒤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중고폰 거래량은 연 1,000만대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외국계 업체와 국내 대기업이 손잡고 유통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leemj@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