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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 유기철 회장 은퇴와 함께 매각...경영진 큰 변동은 없을 듯

대규모 유상증자·전환사채 등으로 설비투자 자금 추가 확보
이대호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세원 본사 전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자동차 공조부품 제조기업 세원이 결국 매각된다. 고령인 최대주주가 은퇴를 하며 세원은 새주인을 맞게 됐다.

세원은 24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유기철 회장 등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136만 2,050주(37.48%) 전량을 HW1호조합 외 2인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주당 1만 7,253원으로 총 235억원 규모다. 오는 30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예비 최대주주는 HW1호조합이다. 세원 인수를 위해 자본금 150억원으로 설립된 조합으로 알려졌다. 대표조합원이자 최다출자자(66.67%)는 신환욱 씨다. 예비 최대주주와 관련해서는 대구지역에서 공작기계 관련 사업을 한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다.

유기철 세원 회장 /이미지=지난해 11월 MTN 기업탐탐 방송 중.

▲ 84세 CEO의 아름다운 은퇴

이번 최대주주 지분매각은 유기철 회장의 은퇴로 인한 것이다.

유 회장은 1935년생으로 올해 84세다. 지난 19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197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설립 멤버로 참여해 1987년에는 사장, 1996년에는 부회장까지 올랐다. 1999년 기아자동차 부회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후 자동차 내장용품 제조사 케이디엠과 볼트·너트 제조업체 풍강 회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 세원 전문경영인을 맡다가 사모펀드 운영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요청으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 회장은 요즘도 거의 매일 회사에 출근하며 직접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다만 고령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며 은퇴와 함께 회사 매각을 고민해왔다.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짐을 지키는 방법도 함께.

유 회장은 MTN과 통화에서 "최근 몸이 좀 안 좋아지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것이 없지만 재단 설립도 앞으로 계획을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사회복지법인 '달해'를 통해 경기도 평택시에서 양로원과 요양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과거 고아원으로 인수했으나 보육할 어린이가 줄면서 노인을 위한 시설로 전환했다.

유 회장이 사회복지재단 달해를 통해 운영 중인 경기도 평택 노인복지시설 / 사진=MTN

유 회장은 "회사를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보다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원칙이 있다"며, "다만 사회환원을 하더라도 회사 주식으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아들인 유윤찬 부사장은 현대모비스 이사 출신으로 현재 세원에서 공장장을 맡고 있다. 유 부사장도 이번에 10만 7,690주(2.96%)를 함께 매각한다.


▲ 주요 경영진은 큰 변화 없을 듯

최대주주가 변동되더라도 주요 경영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산업 특성상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원은 한온시스템과 보쉬전장, 덴소, 게이츠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두고 있다. 북미와 유럽향 수출뿐 아니라 멕시코 공장 건설을 통한 직접 진출도 추진 중이다. 전기자동차용 공조부품 등 신규제품 매출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인수자 측도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해 기존 경영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회사 고문직을 맡으며 조언을 이어갈 계획이다.


▲ 대규모 투자 유치도

최대주주 변경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금 유치도 동시에 이뤄졌다.

세원은 24일 총 300억원 규모의 자본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총 2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현재 시가총액이 6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조달인 셈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제트케이디홀딩스코리아 자회사인 에이센트가 참여한다. 신주는 총 84만 3,597주가 발행되며 1주당 발행가는 1만 1,854원이다. 납입일은 6월 30일, 상장 예정일은 7월 16일이다.

전환사채는 3번에 걸쳐 발행된다. 민홍기 씨가 100억원, 오스크1호조합이 50억원, 그로우스앤밸류4호투자조합이 50억원씩 인수한다.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6월 5일부터 2023년 5월 5일(사채만기일)까지며 전환가액은 1주당 1만 5,185원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3%씩이다. 다만 그로우스앤밸류4호투자조합은 이자를 받지 않는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70%까지 낮춘 세원은 이번 자본조달을 통해 향후 신규설비 등 투자금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외부투자금은 예비 최대주주 측에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원 관계자는 "멕시코 진출뿐 아니라 자동화 설비 등을 투자하기 위한 자금확보"라며,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을 보완하는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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