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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뱅킹앱 공략" 하나은행, 간편송금 강자 '토스'에 손내밀어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간편송금 스타트업인 '토스(Toss)'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견제 대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에게 고객 유입 여력을 넓혀주고, 은행은 모바일앱 뱅킹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젊은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에서 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는 성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1일 50만원 한도로 무료 송금 5회가 제공하지만, 하나은행 계좌를 통하면 1일 200만원까지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토스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제휴 금융사는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하나은행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신한금투와 만든 CMA 계좌(연 1.2%)는 현재까지 45만 계좌가 만들어졌으며 1000억원의 자금이 운용되고 있다. 토스 신한금투 계좌도 무제한 무료송금 혜택이 있다.

독자적인 간편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하나은행으로선 토스는 견제해야 할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을 모바일뱅킹에 탑재한 텍스트뱅킹 간편송금을 하고 있다. 하나멤버스를 통해 미리 지정해놓은 단어와 이체 금액을 입력하면 자동 송금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이 토스와 손잡은 건 모바일앱 주요 이용객인 20대 이하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최근들어 하나은행을 비롯해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최근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스는 20대 이하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앱이다. 지난 3월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이상은 4대 시중은행 앱을 선호했지만 20대 이하는 압도적으로 토스를 즐겨찾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20대 이하 젊은층 이용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2월 기준 하나은행 모바일앱 '1Q뱅크' 의 20대 이하 이용자수는 41만명으로 국민(124만), 신한(100만), 카카오뱅크(93만), 우리(69만) 등 4대 은행 중 최하였다. 20대 이하 이용자수 1위 토스(227만)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은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20대 젊은 이용객들의 신규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고객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실제 제휴 이후 계좌 개설한 분들의 40~50%가 하나은행 거래를 안하던 신규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토스와의 업무제휴는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저원가성예금은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 보통 0.1% 수준의 저금리를 제공한다. 이자를 거의 제공하지 않으면서 자금 확보에 용이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토스 계좌에 연 0.6%의 다소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고객 유치에 더욱 힘을 쏟았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저원가성 예금 규모는 77조4000억원으로 전년(73조6000억원)보다 5% 가량 늘었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11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93조2100억원, 신한은행 89조4600억원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간편송금 경쟁보다는 나머지 취약 부문을 보완하려는 데 집중한 것 같다"며 "토스 입장에서도 금융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늘려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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