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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유해성만 강조된 궐련형전자담배 발표…논란의 쟁점은?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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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테스트 결과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담배 업계는 정부가 유해성을 강조하다 보니, 세계적인 담배 평가 기준을 간과하고, 유해물질 수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지적이 많은데요. 윤석진 기자와 함께 정부 내용의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지난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만큼 유해하다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사> 먼저, 식약처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담배 평가 기준과 달리 '타르 함량'을 근거로 유해성 여부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식약처는 국제공인분석법(ISO)으로 타르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KT&G의 '릴'이 9.1mg,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9.3mg으로, 일반 담배의 타르 함유량인 0.1~8.0mg보다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담배 업계는 타르가 기기에 쪄서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선 연기 대신 '증기'가 발행하기 때문인데요.

담배 배출물에서 찌꺼기와 수분, 니코틴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총칭하는 타르는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에서 검출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담배 업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 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질적으로 다르므로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제 기준을 살펴봐도 타르를 유해성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타르는 담배 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므로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요.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도 "타르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비교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반담배의 타르 수치와 형식적으로 계산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앵커> 유해성분 결과 해석 방식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담배업계의 연구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11개월간 타르, 니코틴 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9개 유해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이 9개 성분은 WHO에서 줄이라고 권고하는 것들입니다.

그 결과, 9종의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일반담배에 비해 90% 가량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국제공인분석법(ISO) 적용 시 벤조피렌은 일반 담배의 3.3%이 검출되는데 그쳤습니다.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는 20%대, 벤젠은 0.3%에 머물렀고, 1,3-부타디엔은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성분들도 일반담배의 10~20%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는 앞서 담배 업계에서 자체 진행한 유해성 테스트와도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발표 이후 "유해물질 감소라는 식약처 분석 결과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는 발표문을 내놓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함량 수치를 해석하는 부분에선 크게 엇갈렸습니다.

식약처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유해성분이 줄어든 사실 보다, 소량이나마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강조했고요.

이에 담배 업계는 "유해물질의 감소가 질병률 감소의 선결 조건인데, 식약처가 너무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요.

앵커>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기기로 봐야할 것이냐는 부분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고요.

기자> 예,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와 엇비슷하다는 이유에선데요. 또 벤조피렌과 벤젠 등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담배 업계는 처음부터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의 대체제품으로 소개해 왔습니다.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경우에도 기존 담배의 대체재로 소개됐고요. 또 발암물질이 없다고 홍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 마치 담배 업계가 잘못된 사실로 소비자들을 오도한 것처럼 비춰지기까지 했는데요.

이러한 식약처의 평가 내용 때문에 유해물질이 훨씬 많이 발생하는 일반담배 소비가 더 늘어나게 생겼다는 지적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앵커) 네.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윤석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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