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넷플릭스 상륙 본격화②] 시장 붕괴냐 새로운 기회냐… 속내 복잡한 유료방송업계

이명재 기자



글로벌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유료방송업계의 심경이 복잡하다.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다 고려하고 있는데 이유는 넷플릭스가 가진 모호한 특성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자인 동시에 콘텐츠 제작업체이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유료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범인은 바로 너' 등 현지 시장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플랫폼에 비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 훨씬 파급력이 크고 매력적"이라며 "지상파 방송사 등에 제작 프로그램을 돈 받고 파는 것보다 아시아 시장 전체를 겨냥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국에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가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국내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IPTV 등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PP사업자에 대한 수익배분 계약상 '갑질' 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넷플릭스가 더 좋은 조건으로 콘텐츠를 사겠다고 한다면 시장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넷플릭스가 올해 자체 콘텐츠에 투자하는 금액은 무려 8조원. 국내 방송사들을 다 합치면 제작비용이 2조~3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규모의 차이가 크다.


방송채널진흥협회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배우, 제작진을 화려하게 구성하며 싹쓸이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사업자와 제작 경쟁이 붙는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는 큰 위기"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으로 콘텐츠 뿐만 아니라 플랫폼 시장도 망가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넷플릭스가 독점 공급할 경우 타 플랫폼 사업자들은 가입자를 뺏기고 결국 채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간 계약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IPTV 등 계약을 맺을 경우 다른 통신사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VOD 수익은 물론 새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