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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코스피·코스닥 연 저점…증시 뒤흔든 외국인 선물 매도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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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 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하반기 첫 개장일인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코스피지수는 2,300선이, 코스닥지수는 790선이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이끌었는데, 오늘 지수를 내린 장본인은 기관투자자였습니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외국인 매도 규모는 3주전에 1조 1천억원에서 지난주에는 4천억원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결국 오늘 지수 하락을 이끌어간 것은 외국인 이었습니다. 선물 시장을 보면, 외국인들이 3,600억원 규모로 팔았습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주식을 파니까, 기관들은 이를 받아서 사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주식을 판 겁니다. 그런데다 투심이 워낙 위축되어 있으니, 개별적으로 종목을 크게 사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순환 고리가 오늘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입니다.

현물시장에서 기관은 오늘 코스피에서 4,000 억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선물시장을 보면, 외국인이 4,000억원을 팔았고, 기관이 3,000억원을 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이번에는 왜 선물 시장을 흔드느냐? 이건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선물 시장은 우리 증시의 미래 가치를 보고 매매하는 시장이죠.

이 가운데, 중국 증시 약세와 홍콩 시장에서 외국인들 사이에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오늘도 1~2% 가량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고시하는 위안화 고시환율은 올랐지만, 홍콩에서 외국인이 거래하는 위안화 CNH는 0.2% 넘게 절하됐습니다. 위안화 시장 가치가 떨어지면서 오늘 우리 원화 가치로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0.5% 올랐습니다.

기관들의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액티브 기관투자자 등이 오늘 주식을 적극적으로 내다 파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현선물 차익거래를 위한 프로그램 매도가 영향을 줬는데요. 프로그램 매도는 장중 1,100억원, 오후 3시 기준 600억원 규모입니다. 지난달 28일에는 1,500억원 매도가 나왔으니, 오늘 그리 큰 수준은 아닙니다. 아주 큰 규모가 아니었는데도,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없다보니 시장의 충격이 컸습니다.

한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도세가 나오면서 이를 외국인, 기관, 개인이 받쳐줘야 하는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수를 받치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수 하락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말그대로 프로그래밍화 된 매매기법입니다. 코스피200의 현물 지수와 선물 지수 가격차이를 활용해 동시에 사고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기법인데요. 선물 지수가 높으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싸게 사는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고, 선물 지수가 낮으면 선물을 사기 위해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도가 들어옵니다.

프로그램 매도가 컸기 때문에 시장을 밑으로 계속 끌어당기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매도한 만큼 매수할 잠재력이 발생합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나타나지만, 반대로 매도했던 주식을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할 때는 주가가 오르니까요.

다시 요약하면, 우리 증시가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도마저도 받칠 투가 심리가 없는, 취약한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는 거죠.

이번주는 6월 FOMC 의사록 공개, 7월 6일에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효,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집니다. 많은 이벤트들이 있는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2분기 실적보다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에 대한 관망세가 짙은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PBR 1배 수준 이하로 떨어진 만큼,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저가 매수로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15조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데다, 저가에 사볼까 하는 심리가 생기지 않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저점인 상황에서도 심리를 돌릴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힘겨루기 ‘샅바 싸움’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정말 설전을 벌이게 될까요? 이번 한 주 숨죽여 지켜봐야겠습니다.

2. 이번에는 내일장 핫플레이어를 만나보겠습니다.
월요일인 오늘은 유진투자증권 분당지점 한민엽 부지점장 연결돼있다. 안녕하세요?

[한민엽 / 유진투자증권 분당지점 부지점장]

감사합니다.

3.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번주 일정을 정리못해드려서 오늘 정리해드릴게요. 4일에는 증선위 정례회의가 열립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의 4차 회의가 열리는데요. 최종 결론은 18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5일에는 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는데요. 이 발표가 2분기 실적 시즌 시작을 알립니다. 삼성전자 영업익 컨센서스는 15조 3천억원입니다. 1분기 15조 6천억원이었는데, 일부에서는 14조 7천억원대까지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견조함과 IM부문 부진 사이, 어디에서 실적이 나오게 될지 보셔야겠습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그리고 6일에는 미국이 중국 수입품 500억 달러 중 1차적으로 340억 달러에 대해 25% 관세 인상을 발효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시행되면 중국도 보복관세를 동일하게 부과한다고 합니다. 모종의 진화 제스처가 있을까요? 시장의 충격은 언제까지 계속 갈까요? 이번 한 정말 중요한 한주 되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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