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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OCIO]① KBㆍ한화운용도 조직신설...신흥 강자될까

이충우 기자

금융투자회사들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의 여유자금을 전담운용해주는 외부위탁운용(OCIO) 조직을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특히 유보금이 쌓여가고 있는 민간기업의 경우 OCIO 전문운용기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OCIO본부를 신설한다. OCIO 본부장으로는 채수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OCIO 연구센터장이 내정됐다. 채 전 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기금운용컨설팅 본부장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설한 OCIO연구센터장을 맡았다가 이번에 KB자산운용 OCIO본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화자산운용도 OCIO팀을 신설했다. 마케팅본부 산하에 신설 OCIO팀을 두기로 했다. 이승우 마케팅본부 본부장이 OCIO팀장을 겸직한다.


OCIO는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의 약자다. 말그대로 최고투자책임자, 즉 CIO를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한다. 우선 민간회사나 공공기관이 자산배분을 비롯한 운용을 총괄하는 역할을 외부 OCIO에게 맡긴다. 이후 OCIO가 또 다른 운용사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주식, 채권 등 유형별로 하위 운용사를 두고 이들 운용사가 자금을 굴리는 식이다.


최근 조직개편 성공사례는 신한BNPP운용이다. 신한BNPP운용은 올초 OCIO 사업 강화 취지로 솔루션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는 기금 유치를 목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조직 개편의 성과 덕이었는지 지난 4월 방사성 폐기물 관리기금 전담운용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평균 1조 2,000억원의 자금 관리를 총괄하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민간자금 여윳돈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말 삼성증권과 함께 한 게임개발회사의 여유자금을 전담운용할 기관으로 선정된 것. 공개입찰에 부치지 않아 명확한 자금규모가 나오진 않지만 선정당시 각각 2,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집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적지 않은 규모의 민간기업 여유자금이 OCIO시장에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유보금이 커지면서 운용다변화를 추구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ㆍ적금에는 이미 충분한 여유자금이 들어가있는 상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어느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금융상품에 유보금을 투입할 의사가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우선 이 민간기업들의 여유자금 유치로 트렉레코드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년 재선정하는 수십조원 규모의 산재보험기금 전담운용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재보험기금 전담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다. 공공자금을 OCIO로 끌어들이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항상 라이벌전을 치뤘었다.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공적자금 외에도 퇴직연금도 OCIO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제도가 기금형으로 재편되면 기업들이 운용사에 OCIO식으로 연금을 맡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라며 "앞으로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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