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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종, 발암물질 가능성 고혈압약 '후폭풍' 우려

"실적 영향 적지만, 제약업계에 대한 불신 키울 수도"
조형근 기자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으로 판매·제조가 중단된 고혈압약에 상장사 제품도 다수 포함돼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와 제약업계에선 해당 의약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판매 중지 고혈압약, 실적에 끼치는 영향 크지 않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고혈압약 판매·제조가 금지된 제품은 56개사 128개 품목이다. 지난 8일 82개사 219품목을 판매·제조 중지했지만 일부 품목에 대해 해제 조치를 내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발사르탄은 최근 3년간 1만 3,770㎏이 수입됐다"며 "전체 발사르탄 물량의 2.8%에 해당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한국콜마가 판매하는 '하이포지'의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기준 약 53억원으로 총 매출액 8216억원의 0.65% 밖에 되지 않는다. '하이포지'는 아직까지 판매 중지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에도, 해당 제품들이 실적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발사르탄 원료 자체의 문제가 아닌 중국 업체의 문제인 만큼 이를 사용한 일부 제품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CMG제약은 '아모르탄' 전체의 원외처방액이 52억원으로 매출액의 12.53% 수준이지만, 대부분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 판매중지가 풀렸다. 아직 판매중지 중인 제품은 그 중 한 가지 제형 뿐이다. 테라젠이텍스도 해당 약품의 매출은 5천만원 이하로,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 실적 영향 미미하지만 제약업종 투자심리 위축 우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태가 제약업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은 물론 이후에 해제됐거나 처음부터 포함되지 않은 제약바이오업체도 불안감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중형 제약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 투약자(환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괜한 오해로 타격받지 않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제약바이오섹터 담당 연구원은 "제약과 바이오 업종 특성상 풍문이나 오해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제약업계에 대한 불신이 생겨 투심이 침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문제가 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일부일 것"이라며 "빠른 조치로 투자자들은 물론 투약자들도 피해가 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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