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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익순 오지스 대표, "올비트 통해 중앙서버형 거래소 대안 꿈꾼다"

조은아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 서버에 거래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현한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지스(Ozys)가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의 문을 열었다. 오지스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투자해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연구소 람다256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익순 오지스 대표

◆ ‘탈중앙화’ 거래소, 이상과 현실 사이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서버 방식 거래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통해 자산 입·출금, 주문, 거래 등 모든 트랜잭션을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해킹으로부터 이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기술적 한계로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 수많은 거래를 실시간 처리하기엔 속도가 너무 느린데다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마다 이용자가 부담해야하는 수수료도 비싼 탓이다. 이용자 확보가 필수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수수료 때문에 사업화에 엄두를 내기 어렵다.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하는 올비트 역시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이익순 대표는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마다 수십개의 채굴자 PC에 들어가서 인증하고 체인을 형성해야하는데 데이터가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진다”며 “이더리움 전송 수수료인 '가스'를 세는 단위를 기가웨이(Gwei)라고 부르는데 개발 초기 시점인 3월에는 16Gwei를 썼는데 최근에는 200Gwei를 써야 처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200Gwei 정도면 원화로 환산하면 약 1만원 수준. 5만원 어치를 한번 거래할 때 수수료가 만원이 필요해진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분산화 거래소 서비스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대한 걱정이 들었다”며 “그러다 룸네트워크와 상장을 논의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 높은 수수료·느린 처리속도 해결책은?

올비트는 해결책을 사이드 체인에서 찾았다.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 댑(Dapp)에 적용해 확장성을 높인 사이드체인이다.

올비트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과 사이드체인을 동시에 활용한다. 이더리움 원리를 닮은 사이드 체인을 운영하면서 중요한 내용은 이더리움에, 나머지는 사이드체인에 담아 이더리움과 동일하게 분산해서 운영하는 구조다.

올비트는 이더리움과 사이드체인을 혼용해 이더리움 가스 수수료를 없애고, 거래 체결 속도를 높였다. 기존 거래소들이 초당 10건 가량의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처리한다면, 올비트는 독자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을 통해 초당 1,000건 수준으로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속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수료 고민도 사라졌다.

이익순 대표는 “사이드체인을 적용한 올비트는 가스 수수료가 적게 들어간다”며 “처음 거래를 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예치할 때와 나중에 이더리움을 인출할 때만 발생할 뿐 사이드 체인에선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특유의 보안 장점도 살렸다. 100% 안전하지는 않지만, 중앙서버형보다 보안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익순 대표는 “일각에선 사이드체인 기반의 분산거래소도 해킹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십 개의 노드 중 66%가 뚫리면 해킹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최소한 15~16대 정도 서버를 동시에 해킹을 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해킹 위험성을 낮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순 오지스 대표

◆ 계속되는 시행착오와 도전

오지스는 원래 올비트를 5월 중순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픈 시점이 미뤄졌고, 이달 9일 정식으로 공개됐다.

오픈 이후에도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오픈한 지 4시간 만에 신규회원 지갑 발행 기능을 제한한 것.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한 탓이다.

이익순 대표는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한 셈인데 우리처럼 작은 거래소 사이트가 한 때 포털 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9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올비트는 현재 초기 가입자에게만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상태. 그 외 정상적인 이용은 23일 이후 가능하다.

올비트는 사이트를 안정화한 후 블록체인 본연의 취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를 위한 정보 창구 역할도 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비트는 ‘에이팟’ 서비스를 마련했다. 설문 이벤트 형식을 통해 가상화폐 이슈를 제기하고 해당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것.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형태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비트 포인트로 보상을 하고, 해당 포인트는 토큰이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이후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득을 본 개미투자자는 없다”며 “손해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선동하는 세력에게 아무 정보 없이 끌려다녔는데 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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