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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기관이 외면한 티웨이항공, 개인에게는?

허윤영 기자



티웨이항공이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3번 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공모가가 하단 미만에서 결정된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다소 '저렴하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애경산업처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부진했으나 상장 후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14,600원~16,700원)인 1만 2,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건 티웨이항공이 3번 째다. 티웨이항공 수요예측 부진 영향으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급락했다.

수요예측 부진은 다소 비싸게 제시한 공모가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티웨이항공이 공모가 계산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6.6배인데 이는 진에어(10배)와 제주항공(12배)을 넘어선 수치다. 여기에 ‘물벼락 논란’으로 주가가 부진한 진에어를 제외하고, 비교기업으로 여행사를 제시한 부분도 투자심리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냉랭한 항공 시장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요예측 부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상장한 애경산업은 수요예측 당시 '가습기 이슈' 등으로 공모가를 밴드(2만 9,100원~3만 4,100원) 최하단에서 확정했으나 상장 첫날 개인들의 매수세로 21.4% 급등하면서 마감했다. 현재는(20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2배 넘게(131.9%) 상회 중이다. 애경산업처럼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면 상장 후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티웨이항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주춤한 실적이 예상되나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추정 순이익을 기반으로 한 공모가 기준 티웨이항공의 PER은 10.9배 수준이다. 제주항공이 받고 있는 PER 11.1배보다 소폭 낮다. KTB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의 공모가가 저렴하진 않지만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 등도 수요예측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라며 "티웨이항공도 실적만 뒷받침 된다면 부진했던 수요예측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오는 23~24일 양일간 진행되며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320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예정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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