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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1조 시장 열리는 '블록체인'…이통3사 전략은?

박소영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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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500억원이었던 블록체인 시장이 2022년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관된 시장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인데요. 이에 발맞춰 통신업계도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습니다. 각자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또 강점은 무엇인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보과학부 박소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워낙 뜨겁다보니 기업들의 관심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KT의 얘기부터 들어보죠. 일반 통신망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아주 화제가 됐다고요.

기자> 네, 지금까지 통신망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KT의 시도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특성에 대해 간단히 짚어볼텐데요.누구나 참여하고 원장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신뢰도는 높지만, 처리속도가 느리고 용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특정 기업이나 단체 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속도나 용량 등이 우수하지만 원장이 비공개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낮은 게 단점이죠.

KT는 이 둘의 장점 즉, 신뢰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기 위해 상용 통신망을 이용했습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초고속 통신망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하는 방식인데요, 네트워크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덧씌웠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블록체인화해서 보안까지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속도일텐데요. 블록체인의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도입이 늦어지는 건 속도 문제가 가장 큽니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데 이 정도면 은행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블록체인이 우리가 이용하는 통신망에 적용이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집니다. 보안에 상당한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일상과 밀접한 '통신'을 중심으로 일상이 바뀔 전망인데요. KT가 내세운 것은 'ID 네트워크' 입니다. 원래 인터넷에 접속할 때 IP로 접속을 하잖아요.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IP가 아닌 고유 ID가 연결 인증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IP를 네트워크 단에서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디도스 공격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가정용 IP카메라나 사물인터넷 기기 등의 해킹도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KT는 이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지역화폐와 전자투표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미 김포시와 그룹사 KT엠하우스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요.

더불어 블록체인을 로밍에 적용하면 통신사끼리 주고받는 고객의 로밍 정보를 실시간 정산할 수 있습니다.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연내에 블록체인 로밍을 상호 검증한 후 적용할 계획입니다. 직접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죠.

[김기현 / KT 블록체인센터 책임연구원 : 블록체인을 도입하게 되면 (로밍) 정산소를 끼지 않고 사업자 간 실제 사용한 내역들을 바로 비교하면서 정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형태로 포커스를 하고 있고요. 그런 역할로 블록체인이 중간에서 데이터를 합산해주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필터링 해주고 사용자 데이터들을 정확하게 정산해줄 수 있는..]

앵커> 블록체인사업개발 유닛을 이끌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사업화에 한창이라고 들었습니다. KT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고요.

기자> 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암호화폐공개(ICO)를 추진하는 스타트업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행정 지원과 백서 발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현재 ICO 엑셀러레이터들도 많고 비용도 높은데, SK텔레콤이 가진 전문성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더불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전문가의 평가가 가격을 좌우하는 고가 부동산이나 다이아몬드, 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바로 신뢰성이 낮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거래가 되는 자산의 이력 확인이 가능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중개자의 역할이 필요없기 때문에 가격도 더욱 저렴하겠죠.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 자산을 하나로 관리하는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KT와 SK텔레콤의 전략을 살펴봤는데요. LG유플러스의 경우 블록체인에 대한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LG유플러스의 경우 공식적인 블록체인 전략을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계열사인 SI 기업 'LG CNS'와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더불어 중소기업 써트온과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기술개념증명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 의료제증명 서류는 민감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발급을 받아야합니다. 위변조될 경우 개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를 블록체인화한다면 의료나 처방과정 등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전자문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앵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ICT 역량이 높은 이통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통사 간 경쟁을 통해 기술력이 향상되고, 글로벌 시장에까지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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