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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기대감 커져…IM 실적 '갤노트9'으로 만회 가능할까

강은혜 기자

삼성전자 이미지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추정치를 밑돈 아쉬운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 이는 전 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 줄어든 실적으로 2017년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기록해왔던 신기록 행진이 멈춰 선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흥행 실패 '갤럭시S9'…'갤노트9'으로 만회할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꼽힌다. 야심차게 내놓았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9 판매량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올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4조 3,200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고 제품 차별화도 어려워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단말기 주지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갤럭시S9 부진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자체가 정체되면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삼성전자가 지키고는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10.1%와 1.7%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서는 등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맞서 삼성전자도 이번달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과 공경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무선사업부 상무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노트9은 조기에 출시하고 더 나은 가치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어서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며 "판매 단계별로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이폰X'의 고가 전략 정책 덕분에 호실적을 달성한 애플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갤럭시노트9 조기 출시로 IM부문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내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갤럭시노트9 조기 출시 결정에도 불구하고 IM부문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 "3분기에도 반도체 너만 믿는다"…이익 쏠림현상은 부담

2분기 실적을 홀로 이끈건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의 78%에 이른다.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긴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12조원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였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낸드는 가격 안정과 수요 확대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나 모바일 플래그십 수요가 일부 둔화됐고 서버용 수요도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D램 가격 하락 우려 등이 커지면서 반도체 고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수요가 상반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스마트폰 신제품까지 가세하면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10% 중반 예상하고,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 역시 "올 하반기 경우 업계 전반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세대 10나노급(1y) 공정을 적용한 D램 제품 양산을 통해 경쟁업체와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성수기 진입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으로선 부담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수급의 영향이 크고, 중국 후발주자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야한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63조2,000~8,000억원, 영업이익 17조1,000~6,000억원대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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