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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뷰티 인기라는데”...스킨푸드 매출 부진에 면세점 퇴출

적자 누적에 공급 차질 장기간 지속...스킨푸드, “정상화 노력 중”
박동준 기자

스킨푸드가 수년 간 지속된 경영난으로 물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스킨푸드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이 일시품절 됐다는 표시가 있다./사진=스킨푸드 온라인몰 캡쳐



‘스킨푸드’가 매출 부진에 면세점 본점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다이궁’(代工, 보따리상)들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는 실정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4일 A면세점에 따르면 A면세점 본점에서 스킨푸드 매장은 이날까지 영업을 하고 철수한다. 대신 그 자리에 국산 화장품 브랜드인 ‘벨라’와 ‘오센트’ 두 곳이 들어선다.

스킨푸드 철수는 매출 하락 때문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배치는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수시로 진행한다”며 “스킨푸드 철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면세점 내 K뷰티 인기를 감안하면 스킨푸드 철수는 이례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화장품으로 작년 기준 전체 면세점 매출액에서 52%를 차지하는 등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면세점 매출액은 중국인 보따리상 싹쓸이 구매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7% 급증한 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한 시내면세점에서 다이궁들이 서로 한국 화장품을 사겠다고 말싸움을 하다 난투극으로 이어진 촌극도 K뷰티의 인기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관련업계는 스킨푸드의 면세점 철수에 대해 본사 경영난이 수년 간 누적돼 최근 물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맹점과 온라인 몰에 물품 공급이 수개월 째 중단됐다”며 “누적된 적자로 공장 가동이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도 자사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 상태로 표시됐다.

스킨푸드는 2012년 1,850억원의 매출액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기록해 지난해는 1,269억원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면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해당 기간 누적 손실액은 33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스킨푸드 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더 많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성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반면 2010년대 초반 업계 상위권을 놓고 다투던 경쟁사들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미샤 제품을 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2009년 1,811억원에서 지난해 4,079억원으로 늘었다. 이니스프리는 2011년 1,405억원으로 스킨푸드보다 매출액이 낮았지만 지난해 5,921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했다.

스킨푸드는 최근 품절 사태에 대해 “국내 시장 침체가 지속돼 생산 금액이 일부 줄고 원·부자재 수급 지연과 예상치 못한 판매량 증가로 일부 품목이 품절됐다”며 “효율적 물류 관리와 유통 품목 최적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품절 문제는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면세점 퇴점에 대해 “면세점 내 효율적 운영을 위해 온라인 위주로 집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점포 측과 협의해 정리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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