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카드슈랑스'…딜레마 커지는 카드사
이유나 기자
[앵커]
카드사들이 부수업무인 '보험영업'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보험사업은 불완전판매 논란과 더불어 수익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분야인데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당장 고객 한 명이 아쉬운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입니다.
[기사]
[카드 모집인 : "검사비부터 충치가 있으면 금으로 떼우고 씌우는거, 크라운 치료까지 32개 치아 개당개당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 00카드에서 진행해드리는거고요."]
한 카드사로부터 걸려온 보험 모집 전화입니다.
매달 3만원씩 3개월 동안 카드로 보험비를 납부하면, 3개월 후 치과치료비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합니다.
전형적인 카드사의 보험 텔레마케팅(TM) 입니다.
카드사들은 텔레마케팅 영업 외에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온라인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온라인보험플랫폼 '다이렉트 보험'을 선보였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부터 어린이보험, 암보험까지 상품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실적은 초라합니다.
여전법상 다른 금융업무 매출액이 전체 수익의 5%를 넘으면 신용카드업과 구분해 따로 회계처리하도록 돼 있지만, 카드사 중 별도로 기재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카드사들이 카드슈랑스를 놓을 수 없는건, 수익규모는 적지만 가입만 시키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카드사 관계자 : "카드슈랑스 같은 경우에는 기존 서비스에 비해서 추가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으면서 고객들 DB 활용해서 상품을 소개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드슈랑스가 갈수록 쇠퇴하고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카드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업황악화로 새 수익원 모색이 어려운 카드사들이 수익이 미미한 카드슈랑스를 쉽게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입니다.(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