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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업계는 힘들다고 아우성인데도...홍종학 중기부 장관, 매번 '서민지갑빵빵론'만 강조

이진규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회사 총인건비가 2~3년 만에 40~50%정도 늘었다고 보시면 돼요."

국내 시계업체 대표 A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들 월급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4대 보험료와 잔업수당도 같이 오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자동차제조업과 조선업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계산업 역시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외국산 시계를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하는 업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국내 시계업종 회사들 대부분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특히 시계제조업체에 극심한 타격을 줬다고 한다. 시계 유통업체는 근무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반면, 제조업체는 인건비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시계부품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시계부품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일본 등 경쟁국가와의 가격경쟁력 싸움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곳은 시계업종만이 아니다.

서민경제를 위해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렸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슈퍼마켓업종과 가구업종, 가방업종 등 서민경제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업종들이 극심한 타격을 호소했다.

올해 초부터 이들 업종 대표들은 중소기업계 정책을 이끄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례로 간담회를 가져왔다. 업계 대표들은 매번 간담회에서 입을 모아가며 어려운 현실을 설명했다.

그때마다 홍 장관은 "업계 입장을 정부부처와 국회에 전달하겠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서민경제에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서민지갑빵빵론'을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선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사람과 가구·가방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람도 말만 사장이지 서민 중에 서민인데 오히려 이들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서민지갑00(영영)론'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이미 내년 최저임금도 결정됐다. 시계·가구·가방업종 대표들은 "올해보다 내년도 업황이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홍 장관의 서민지갑빵빵론 정책에 한결 같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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