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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정리매매' 종목…회생 가능성에 '베팅?'

조형근 기자

지난달 26일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의 주주들이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사진=뉴스1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아직 상장폐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감마누는 21.2% 하락한 65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감마누는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달 28일 93.1% 폭락했지만, 다음 거래일인 이달 1일에는 94.84% 상승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마누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된 11개 업체들 중 감마누가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며 "주가가 급등한 건 회생가능성 높다고 판단해서 투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상장폐지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회생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감마누 외에 다른 기업들도 상장폐지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다. 우성아이비의 경우 정리매매 첫날 94.12% 급락했지만, 다음 거래일에서 55.84% 급등했다. 또 지디와 위너지스도 정리매매 첫날 90%대 급락에도 불구하고 다음 거래일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리매매는 30분 간격 단일가 개별 경쟁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며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법원에서 번복되는 사례가 많지 않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11개 기업 모두 거래소가 두고 있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회계법인에게 감사의견 '적정'을 얻지 못하면서 상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기 차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 때문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리매매 첫날 급락한 가격에 매수한 뒤, 주가가 올랐을 때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차익을 위해 정리매매 주식에 뛰어드는 건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생각한다"며 '도박에 가까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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