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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다시 쓰는 실적성장…'심기일전' 코세스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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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TN 기자들이 직접 기업 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코세스입니다.


[ 코세스 키워드 ]
1) 통로
2) 60%
3) 2배


[기사내용]
앵커1) 어떤 회사인지 소개 해주시죠.

기자) 코세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반도체 쪽은 후공정 장비, 디스플레이는 레이저 커팅(Laser cutting)이 주요 제품입니다.

올해가 코세스에겐 ‘심기일전’하는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코세스는 고려반도체에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입니다.

코세스는 최근 몇 년 간 소송건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소송을 지난 2017년 승소로 마무리하면서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는데요.

2016년만해도 적자였는데,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코세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6억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 아픔을 딛고, 올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2) 첫 번 째 키워드부터 보시겠습니다. ‘통로‘ 입니다.

기자) 코세스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장비입니다. 현재 10여개국 70여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요.

국내는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해외는 에버 디스플레이(Ever Display)와 타이완 애플 LLC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통로’라는 키워드를 꺼낸 건 코세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주력제품은 반도체 제조 후공정에 사용되는 ‘볼 어태치(Ball Attach)’ 장비입니다. 어떤 장비인 지 준비된 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0.17mm 크기의 이 솔더 볼(Ball)은 반도체 칩과 PCB 기판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합니다.

코세스는 이 미세한 볼을 반도체 PCB판에 정밀하게 붙여주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록스’라고 불리는 판을 이용해 볼을 집어낸 뒤, PCB판 위에 올려서 안착시키는 방식입니다.

[ 박명순 / 코세스 대표이사 : 볼 마운트는 반도체 칩하고 PCB 기판하고 연결해주는 신호나 전기를 통로역할을 합니다. 예전에는 지네발처럼 반도체 소자 기능이 크지 않을 때는 외곽에만 그런 기능이 있었는데 기능이 커지고 용량이 커지다 보니 PCB에 실장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니드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볼로 대체됐습니다. 솔다볼을 만들어서 패턴에 실장을 해주는 설비입니다. ]

코세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 ‘볼 어태치’ 장비를 전량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증가가 코세스의 실적 성장과 이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화권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반도체 굴기’ 역시 코세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 박명순 / 코세스 대표이사 : 1997년도에 이 설비를 처음 개발했습니다. 당시 일본, 미국 제품 있었는데 이 제품보다 기능이나 여러 가지 월등한 면이 많기 때문에 현재는 우리 설비가 대한민국 표준으로 돼 있고, 동남아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내 같은 경우 한 80% 시장 점유율 가지고 있고, 해외 쪽에도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

앵커3) 두 번 째 키워드를 보시죠. 바로 60% 입니다.

기자) 코세스는 반도체 장비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였던 ‘레이저’ 장비가 디스플레이 ‘커팅(Cutting)’ 장비로 확대됐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뜬금없이 시작한 게 아니라, 기존 반도체 장비에 활용되던 레이저 기술을 접목시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진출한 겁니다.

앵커4) 키워드를 60%로 꼽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반도체는 사이클이 고점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확실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졌다’가 우려의 핵심인데요.

코세스는 이 위기를 뚫고자 중국 기업과 지난달 합자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리고 이 합자회사를 통해 목표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Laser cut, LLO, Laser frit sealing, 3개 장비 시장)이 60%입니다.

반도체 장비가 탄탄한 캐쉬카우(Cash-cow) 역할을 한다면 디스플레이 장비는 코세스의 성장 동력인 셈인데,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된 영상 직접 보시죠.

디스플레이 커팅부터 글자 마킹, 그리고 원하는 패턴을 새겨주는 기능까지.

반도체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주는 ‘드릴링(Drilling)’에 활용되던 레이저 기술은 코세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에버 디스플레이’를 OLED 커팅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

[ 박명순 / 코세스 대표이사 : 내년도 중국시장을 봤을 경우에는 OLED 필름 커팅 같은 경우 약 2,000억 정도의 시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나 실링 설비 같은 경우 약 1,500억원 시장을 예측을 하고 있거든요. ]

디스플레이 커팅(Cutting)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코세스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실적은 직전 연도보다 260% 성장했습니다.

합자회사를 통해 장비 조달 현지화를 가능하게 하고, 효율적인 납기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박명순 / 코세스 대표이사 : 아직은 미미하겠지만 우리가 에버 디스플레이(Ever Display) 쪽 실적을 바탕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해서 공략을 하게 되면 앞으로 성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되고 한 60%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앵커5) 아까 처음에 소개해 주실 때 소송 관련해서 언급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A 반도체 장비회사와 약 7년 동안 영업비밀침해 관련 소송전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3년 코세스가 1심에서 패소하면서 배상액 41억원을 법원에 납부하기도 했는데, 영업활동 위축과 함께 맞물리면서 2014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숨통이 트인 건 2017년에 나온 2심 판결인데요. 2심에서 코세스가 배상해야 하는 손해배상액이 3천 만 원으로 확 줄었습니다.

이어 A반도체 회사가 2심 판결에 불복했고,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기각되면서 코세스는 공탁금 41억원을 돌려받게 됐죠.

41억원은 판결 당시(2017년 3분기) 코세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15억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어서 현금흐름에 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시장의 오해가 풀리면서 다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회사 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우려를 덜게 된 건데요. 관련해서 박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 박명순 / 코세스 대표이사 : 한참 성장 동력이 활활 타오르다가 이런 경우를 당해서 어려웠는데, 2016년도에 우리가 2심 소송에서 이겼어요. 그래서 고객이나 주변 분들한테 (우려가) 말끔히 해소가 됐고, 그 다음부터 탄력이 붙어서 올해는 매출이 2배 이상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9년도에는 더 큰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앵커6)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2배 입니다.

기자) 바로 앞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언급했는데, 코세스의 실적 성장세를 표현하기 위해 꺼낸 키워드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40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두면서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고요.

올해 역시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세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781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적 성장의 포인트는 말씀드린 중국에 설립한 합자회사의 성과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이 성공적이라면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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