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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한국경제 엔진, 반도체'…삼성 ·SK하이닉스 "고점논란, 기술 초격차로 뚫는다"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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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을 두고 최근 고점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안한 전망 속에 '반도체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지 업계 현황과 고민을 산업부 강은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지나 둔화될 것이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데, 고점 논란이 어떤 이유로 나오고 있는 건지 설명좀 해주세요.

기자> 일단 반도체 고점논란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불을 지폈는데요.

특히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D램 수요가 줄고, 재고는 늘어나 가격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있다"며 전망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 어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분석이 나오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 주가가 급락했고, 우리증시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또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올 4분기 D램 고정가격이 전분기 대비 5% 가량 하락하고, 내년에는 20%의 내외의 하락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만약 예상대로 업황이 뒤바뀐다면 우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동안 이어졌던 반도체 호황이 끝나게 되면 그야말로 우리기업은 물론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8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개별 기업을 보더라도 삼성전자 영업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에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D램의 전망이 안좋게 나오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3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실적이 생각보다 좋은 것같아요. 삼성전자가 오늘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4% 증가한 수준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1분기의 영업이익 15조6,000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시장 예상치도 소폭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 입니다.

매출액은 65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5% 증가했습니다.

사상 최대 이익을 이끈 것은 이번에도 단연 반도체였는데요.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3분기 D램 가격과 낸드플레시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전체의 80%에 육박하는 1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질 수록 업황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가져갈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은 삼성전자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됩니다.

앵커> 반도체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수록 기술 초격차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 그런 의미에서 SK하이닉스의 청주 신규 공장 설립이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기자> 네, SK하이닉스의 청주 M15 신규공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용 생산라인으로 만들어졌고 내년 초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합니다.

72단 3D 낸드플래시와 현재 개발 단계인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도 이 곳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M15 공장 가동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됩니다.

현재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투자를 포함해 20조원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고점 논란에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이 있나요?

기자> 일단 반도체 업계의 생존 수단은 결국 선제 투자를 통한 기술 초격차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품질의 제품을 더욱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생산해서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과 SK하이닉스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 가격 조정을 받더라도 수요가 워낙 우호적이라 당장 큰 걱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증설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합니다.

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될 수록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더 성장할 수 밖에 없어서 고점 논란을 상쇄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미세공정 기술이나 3D낸드 전환이 기술적으로 쉽지않기 때문에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 처럼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꾸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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