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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에 500억 자본확충…정부도 힘 보탤까?

권순우 기자

렉스턴스포츠

쌍용자동차가 신차 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금 확충에 나선다. 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제공할 전망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쌍용차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초회를 열고 액면가액 미달 주식 발행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인데, 현재 주가(4000원)가 액면가인 5000원보다 낮다. 신주를 액면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발행을 할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는 72.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은 무사히 통과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하고 4개월 이내에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500억원 규모의 신주는 대부분 마힌드라가 인수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최저 주식 발행 가액은 4200원인데 줄곧 주가가 하락해 현재 주가는 4070원 수준이다. 시장에서 4070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신주로 4200원에 살 주주는 없다. 또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 등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상반기까지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주주가 인수를 하고, 실권주를 추가로 인수할 지는 대주주의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5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현재 72%인 지분율은 80%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쌍용차는 새로 확보한 자금을 신차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내년에 신차 3개 차종을 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쌍용차는 내년도 코란도C 후속모델과 C300 파생모델, 렉스턴스포츠 롱바디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란도C 후속모델은 완전 변경 모델로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의 흥행을 이어가 쌍용차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의 기대와 달리 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란도C는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에 비해 흥행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티볼리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틈새시장에 해당한다”며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란도C는 싼타파, 쏘렌토 등이 많이 팔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SUV라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까지 자금 확충에 나섰지만 쌍용차의 재무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종식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매년 4000억원을 투입하며 신차 개발 및 생산시설 보완에 활용해왔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하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금융권 차입도 쉽지 않다.

또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해고자 119명을 복직시키기로 한 것도 부담이다. 공장가동률이 60%를 밑도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력 고용은 고스란히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에 부담을 떠안은 만큼 금융권 차입이 어려운 쌍용차를 위해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이 자금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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