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출 어려워서'…지난달 새 아파트 입주율 75.3%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아파트 입주 경기가 나빠지면서 새 아파트 10채 중 2~3채가 빈 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호수 비중은 75.3%였다. 이는 지난 8월 76.5%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입주율은 11개월째 7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7.6%, 수도권 84.7%로 나타났지만 지방은 73.2%에 그쳤다. 지방 중에서도 강원권과 제주권이 각각 69.1%, 63.3%로 낮게 나타났다.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 주택매각 지연(29.4%) △잔금대출 미확보(23.5%) 순으로 꼽혔다.

특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잔금대출 미확보라는 응답 비중이 전달보다 8.8%p(포인트) 증가했다. 잔금대출 미확보에 따른 미입주율은 지난 5월 12.0%, 6월 16.5%, 7월 16.9%, 8월 14.7% 등으로 10%선을 유지해왔다.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입주경기는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 정책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입주여건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68.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15.5p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 전망이,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나타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4.4, 경기가 81.6, 대구는 82.3, 광주 83.3, 대전과 세종은 80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울산 70선, 그 외 지역은 60선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은 9.13 대책 등이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입주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3만8,580가구로 집계됐다. 인천·경기 지역에 전체 물량의 45%가 집중돼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도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 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입주예정 물량이 집중된 지역 사업자는 시낭 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