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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해자 담당의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백승기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해자 담당의인 남궁인씨가 당시 응급실 상황을 전했다.

19일 남궁인씨는 자신이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고 밝히며 “지금부터 내가 덧붙이는 사실은, 그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의 그 시각 담당의가 나였다는 사실과, 그 뒤에 남겨진 나의 주관적인 생각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남궁씨는 “일요일 아침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 아직 죽지는 않았다는데,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상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원한범죄라 생각했지만 같이 온 경찰이 말 다툼이 있어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고 밝혔다.

남궁씨는 “그(가해자)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 주지 않았다”라며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남궁씨는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진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대한 무기력함의 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A씨(29)는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A씨는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B씨에게 휘둘렀다.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까지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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