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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연말 면세업계 키워드 '유커·현대백화점'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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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2부 박동준입니다.

어제(23일)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사드 사태 이후 처음인데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면세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강남에 문을 열면서 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합니다. 기존 강남 지역에서 영업 중인 롯데, 신세계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특이한기자들은 ‘중국인 관광객’과 ‘현대백화점’ 두 개의 키워드로 면세업계의 현황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앵커> 어제(23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유커죠. 유커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고 하셨는데 그 내용부터 자세하게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중국 한아화장품 임직원 600여명이 지난 19일부터 어제까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시내면세점을 방문해 쇼핑도 하고 국내 화장품 시장 견학도 했습니다.

한아화장품 직원들은 인센티브 관광객 즉 기업에서 포상 휴가로 해외여행을 시켜준 것인데요. 사드 사태 이후 대규모 단체 관광객은 처음입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를 문제 삼으면서 한류제한령을 내렸습니다. 한류제한령은 중국 내 한류 콘텐츠 금지로 한국행 단체 관광객 제한도 포함됩니다.

이전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급성장한 면세업계는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만간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인가요. 어떤가요?

기자> 당장 중국 정부가 제제를 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번 한아화장품 경우도 4불 정책은 유지했기 때문인데요. 4불 정책은 전세기·크루즈 금지, 롯데 계열사 이용 금지 등으로 한국 단체 관광의 족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아화장품 임직원들은 한국으로 올 때 전세기가 아닌 정규편으로 왔고 롯데면세점을 포함해 롯데 계열사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업계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면세점 업체들 살펴보죠. 유커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다면서요.

기자> 네, 올해 들어 9월까지 면세점 매출이 역대 최대인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을 넘겼습니다.

아직 1분기가 남아 있어 사상 최대 매출이 확실시 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서일호 /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 그룹장 : 올해 면세점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최근 동남아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중국인 대규모 관광객들이 오시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면세점 업계가 매출은 증가했는데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언뜻 들으면 그러실 수 있는데 방금 말한 금액은 매출액 기준입니다.

유커 없이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인 대리구매상 덕분입니다.

대리구매상,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이들은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요를 채우기 위해 급증했습니다.

보따리상들은 시내면세점을 순회하면서 물건을 쓸어 담듯이 쇼핑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증가 추세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5년에 비해 99% 감소했습니다.

앵커> 매출이 증가했는데 이익이 급감한 건 왜 그렇죠?

기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보따리상에게 나가는 송객수수료가 기존 유커들에 비해 높아지면서 개별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입니다.

송객수수료는 관광객을 데리고 오는 가이드나 여행사한테 판매금액의 일정 부분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여행사나 가이드는 해당 금액 중 일부를 다시 보따리상에게 지급합니다.

앵커> 박 기자 말 들으니 송객수수료는 일종의 리베이트군요. 정부에서 가만히 있나요? 제약업계만 쳐도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어제(23일) 관세청에서 관련 문제를 두고 TF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제가 앞에서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키워드로 뽑은 이유도 송객수수료 때문입니다.

이달 초 국경절 연휴 전후로 평소 20% 수준이던 송객수수료가 업체 간 경쟁이 붙으면서 40% 이상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초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현대백화점도 그러면 오픈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높이는 전략을 쓸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높은 면세점 특성상 국내에서는 유명하지만 면세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은 현대백화점도 송객수수료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상위 면세점 업체들도 현대백화점의 업계 진출 자체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수수료 요율을 높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했습니다.

특히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점도 수수료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단서 중 하나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특정 시점에 윈도우 드레싱을 하듯이 면세점 업체들도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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