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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마일게이트 노사(勞使), 부당 구조조정 진위 두고 '공방'

서정근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정리 대상 직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노조원들로부터 제기됐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회사 측에 부당한 권고사직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회사 측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업계에서 넥슨에 이어 두번째로 노동조합이 설립된 회사다. 게임을 포함한 IT업종의 경우 고용탄력성이 높은데, 이는 개별 프로젝트 성과 여하에 따라 인력 유출입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노조 설립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최근 네이버와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등에서 노조가 설립됐고 넷마블, 엔씨, 블루홀 등도 노조 설립 가능성이 점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해당 사안의 진위를 둔 스마일게이트 노사간의 공방 양상이 이목을 끌 전망이다.

25일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 지회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산하 개발인력 중 일부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종용했고,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차상준 지회장은 "길드원(노조원)을 비롯한 다수의 구성원들에게 사측이 3개월간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며 권고사직을 종용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동종 업계 인사팀 간 네트워크를 통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권고사직 대상자에는 육아 휴직 복직 후 스튜디오가 없어져 6개월간 배치를 받지 못한 여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급성장한 게임사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산하에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RPG 등 다수의 개발, 서비스 법인을 두고 있다. 창업자 권혁빈 의장이 지주사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권혁빈 의장은 국내 10대 재벌 순위에 드는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은 지난 9월 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지회로 출범했다. 넥슨에 이어 게임업종에선 두 번째로 설립된 노조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산하 각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고, 정식 명칭은 'SG길드'다. 조합원 규모는 31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측에 보낸 공문. 부당한 권고사직을 강요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상준 지회장은 "부당한 권고사직을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고용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회사에 발송했다"며 "노조는 회사와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약자인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인 행위를 지켜볼 순 없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노조에게 요청했고, 보다 명확하게 진위를 가리기 위해 신속한 추가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은 최근 출범한 노조와 무관하게, 법인 자체의 사업성 유지를 위한 이슈라는 입장이다.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의 명단도 알지 못하며, 인력 전환배환 배치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도 사측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당사자에게) 인사조치를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고, 허위라면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도 진실에 기초한 신뢰의 노사관계 수립에 이견이 없을 것이고, 그와 같은 입장에서 회사와 함께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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