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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렌탈시장, 2위 각축전 속 주인바뀌는 1위 코웨이…시장 전망은?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 기자2018/10/30 13:49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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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산업부 강은혜입니다.
최근 국내 렌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렌탈 가전도 정수기나 비데뿐만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 의류건조기 등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렌탈 사업 확장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렌탈 시장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가 다시 웅진 품으로 안기게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오늘은 가전업계의 렌탈 시장 현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일단 먼저 국내 렌탈 시장 규모 부터 살펴보죠. 어느정도 되나요?

기자> 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약 25조9천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자동차 렌탈이 11조4천억 원으로 가장 크고, 산업기계, 장비 렌탈이 9조원, 가정용품 렌탈이 5조5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IoT 기기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이나 헬스케어, 웨어러블 렌탈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가 10조원대, 즉 두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렌탈 시장이 생각보다 많이 커지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소비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인가요?

기자> 일단 KT경제경영연구소는 경제 불황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유를 꼽고있습니다.

렌탈 서비스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빌려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지출은 줄이되 필요한걸 사는 스마트한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졌고,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겁니다.

또한 1인가구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는 가전업계의 렌탈 시장을 주로 짚어볼 건데요. 정수기나 비데 익숙한 렌탈 품목은 많은데, 어떤 기업들이 렌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두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는 처음부터 렌탈로 시작한 회사들 입니다.

반면, SK매직과 쿠쿠홈시스, LG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렌탈사업에 뛰어든 경우인데요.

이 가운데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 시장의 점유율 1위는 코웨이입니다.

국내 누적 계정만 580만 대를 기록 중입니다.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뒤를 SK매직과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가 쫓으며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마다 본인들이 2위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시장 점유율 수치를 계산할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매직은 현재 누적계정 150만 대를 기록 중입니다.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까지 렌탈품목이 다양하다 보니 계정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렌탈 누적계정 300만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개발해 정수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140만계정을 기록 중입니다.

쿠쿠는 대수 기준으로 누적 130만 계정을 기록 중이고, LG전자는 100만계정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교원그룹의 교원웰스의 누적 렌탈계정수는 57만입니다.


앵커> 코웨이와 2위 업체들 간의 격차가 큰데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나요?

기자> 일단 코웨이가 가장 먼저 렌탈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1998년 웅진코웨이 시절 업계 최초로 정수기 렌탈을 시작했는데, 당시 제품의 30분의 1정도의 가격(2만 6,000~5만 1,000원)으로 렌탈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정수기가 100만원을 넘는 워낙 고가 제품이라서 고객들이 쉽게 구매를 못했는데,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써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인기를 끌면서 2개월 만에 렌탈 1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코웨이 내부에서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지적이 높았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습니다.


앵커> 이 렌탈 사업을 처음 주도한 것이 당시 웅진코웨이를 만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인데요. 웅진이 다시 코웨이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경영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데요.

기자> 네, 일단 코웨이 역사를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은데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수기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좋은 성적을 내며 급 성장했습니다.

렌탈에서 번 돈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하게 됐는데요.

2006년 웅진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산업에 진출했고, 이후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등을 차례로 사들였는데 훗날 그룹의 발목을 잡게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재정위기 등으로 건설업과 태양광 사업이 실적 부진에 빠졌고, 그룹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됐습니다. 결국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2013년 웅진그룹은 사모펀드인 MBK에 코웨이를 매각했습니다.

그 뒤로도 윤석금 회장은 코웨이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계속 내비췄는데요. 코웨이 매각 5년7개월만에 다시 품에 안게되는겁니다.

코웨이를 재인수하게 된 윤석금 회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금 / 웅진그룹 회장(29일 기자간담회) :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 미래의 새로운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는 끊임없이 코웨이 인수를 희망했고, 또 어떻게 하면 인수할지 노력해왔던 것이 오늘에서야 결실이 이뤄졌습니다. 앞으로 코웨이는 더 큰 꿈을 갖고 가정에서 하는 것을 확장하고, 서비스 혁신, 시스템 혁신을 통해 무한정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3만3천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는데요

웅진은 코웨이 경영을 당분간 유지하고,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원조브랜드인 '웅진코웨이'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일단 창업자이자 자칭 이 시장을 일으킨 윤회장이 코웨이를 품게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을 받는데요.

한편으로는 기존에도 잘해오고 있던 코웨이를 윤 회장이 재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막대한 자금을 빌린 탓에 그런 부분이 코웨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웅진그룹은 올해 상반기 2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가뜩이나 적자 상황인 웅진이 코웨이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상위권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한데, 코웨이에 생긴 변수를 바라보는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그동안 코웨이 인수를 두고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 여러가지 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주인이었던 웅진으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2위, 3위 업체가 코웨이를 사들였다면 시장 판도가 뒤바꼈을테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텐데요.

다만 웅진이 워낙 방판 조직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보니 앞으로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경쟁사에서 인력을 대거 빼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반대로 조직개편이 추진되면 코웨이에 있던 우수 인력들이 2위 업체들로 이직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정수기 렌탈 시장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많은데. 렌탈업계에서는 고민이 되겠어요.

기자> 네, 아무래도 정수기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로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비데 정도만 렌탈을 해왔는데요. 요즘에는 침대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의류건조기 등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를 발표하면서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렌탈업계는 계속해서 새로운 품목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도 적극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렌탈업체들이 동남아시아로 몰려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GDP가 1만 달러 수준에 이르는 아세안(ASEAN) 대표 중소득 국가이기때문에 일단 소비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수질이 좋지 않아 정수기에 대한 니즈가 많습니다. 정수기 렌탈 시장이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는데요.

코웨이가 2007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코디'라고 불리는 서비스 전문가가 현지에 약 3,500명 정도 활동 중이고, 말레이시아에서만 올해 연말까지 누적계정 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온수 기능을 탑재한 말레이시아향 정수기 신제품도 출시했습니다.

코웨이는 현지 사업을 확대해서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박재영 / 코웨이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 전체 제품 중에서 정수기 판매량이 75%, 공기청정기 20%, 기타 제품입니다. 그 볼륨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는 신사업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비데 시장이 약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말레이향 비데를 만들어 론칭할 계획입니다. 2021년까지 200만 계정 달성이 목표입니다.]

쿠쿠홈시스도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고, 현재 누적계정 25만대 수준입니다.

청호나이스도 올해 2월 진출해서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고, SK매직은 오는 12월에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을 할 계획입니다.

SK매직은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이쪽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계획입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데, 업체들의 고민이 깊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단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 보통 렌탈료를 낮추거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게 되는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 기술력이 더 좋아지고, 렌탈료도 저렴해지니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혈경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 회사는 결국 연구개발비를 감축하거나 부품 단가를 낮춰 제품 풀질이 안좋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업체간 과도한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일단 이런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 기술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제품이 렌탈 비지니스에 적합할지 알맞은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력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과 투자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 1등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웅진 인수 이후의 전략 변화 등 움직임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SK매직은 신제품 출시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직접 설명들어보시죠.

[계은영 / SK매직 마케팅전략팀 과장 : 지금 렌탈료의 싸움이나 프로모션 싸움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이기때문에 가격대비 신규 기능이나 편의를 더 확보하려고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혁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낼수있도록 연구인력을 굉장히 많이 확충했습니다. 신제품에 대한 선행기술 투자도 많이 늘렸습니다.]

청호나이스는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고, 교원웰스는 관리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쿠쿠도 렌탈 전문 브랜드를 통해 신제품을 확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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