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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200만원 VS 40만원' 양분화되는 스마트폰시장…삼성.LG 전략은?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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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시장이 가격에 따라 양분화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맥스의 출고가는 200만원에 달하는 반면 중국의 샤오미가 내놓은 포코폰F1은 43만원에 불과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전체에 이런 양분화된 흐름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나 LG전자도 가격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산업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마트폰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죠. 예전엔 플래그쉽모델이 100만원 초반대였는데, 이제는 200만원까지 올라갔죠?

기자> 네. 제가 갤럭시S8+를 쓰는데, 이게 출시될 당시 100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때도 '상당히 비싸다', '무슨 핸드폰을 100만원씩이나 주고 사느냐'는 주변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년만에 이제는 200만원에 달하는 핸드폰이 나왔습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XS맥스죠. 최고 사양 기준으로 196만9,000원입니다. 애플은 작년부터 초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폰 10주년 폰으로 알려진 아이폰X를 우리돈 160만원이라는 가격에 내놨는데요. 출시 이후 너무 비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막상 애플의 실적을 보니 아이폰X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아이폰X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겁니다. 초고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한다는 걸 확인한 애플은 올해도 같은 전략을 펼칩니다. 이러한 자신감은 출시 이후 가격 논란에 대해 입을 연 팀쿡 CEO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었는데요. 당시 팀쿡은 "혁신에 대한 가격을 지불할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중국 가전회사인 샤오미는 4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샤오미가 다음달부터 포코폰F1을 우리나라에서 정식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코폰F1은 사실 인도에서 이미 8월에 출시가된 상품인데요.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늦게 들어오게 된거죠. 가장 큰 특징은 가격입니다. 42만9천원인데요. 기존 한국시장에서 팔던 저가폰과 비교해 그 사양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일단 핸드폰의 성능을 좌우한다고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퀄컴의 최신 제품으로 탑재했고요. 배터리도 4,000mha을, 그리고 화면도 대화면을 써서 겉으로 봤을땐 정말 차이가 크게 없이 만들었습니다.

앵커> 사실 한국에서는 여전히 프리미엄시장이 훨씬 큰데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특히 신흥국에선 이런 저가 핸드폰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네, 일단 포코폰F1의 경우 인도시장에서 5분만에 1차 물량인 300억원어치가 다 팔려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샤오미의 3분기 인도시장 점유율이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는데, 이 이유도 포코폰F1의 활약 때문이라고 하니, 신흥국 시장에서 저가폰의 위협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체감할 수 있는데요. 중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저가폰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국내 점유율이 올해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결국 선진국에서는 초고가 전략이, 신흥국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 전략이 유효한 것 같은데요. 각각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위치는 어떤가요?

기자> 네. 먼저 삼성전자는 모든 라인업을 다 갖추고 있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을 준 건 갤럭시S시리즈인데요. 갤럭시S시리즈도 가격이 조금씩 상승해왔지만 사실 애플만큼 급격하게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는 상태입니다. 애플보다 고객들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에 대한 저항이 높기 때문인데요. 또 중저가 라인 역시 중국의 물량 공세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저가 사양을 높이면서 비용만 증가하는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LG전자의 경우에는 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번 3분기까지 사실상 14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주요 사양은 중국의 제품과 비슷한데 반해 가격은 훨씬 높고, 그렇다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등을 통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이렇다할 반전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V40씽큐를 새로 내놨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것도 이런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겠죠?

기자>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로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것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앞서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신기술을 프리미엄모델이 아닌 중저가 모델에 먼저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플래그십 모델을 위주로 했던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이번 베트남 출장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것으로 보입니다. .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지은 기자 (pje35@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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